하나은행, 2분기 대출성장률 시중은행 중 ‘최대’…대기업서 32% 급증

시간 입력 2023-09-14 07:00:00 시간 수정 2023-09-13 1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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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위축…기업대출 힘주기에 우량 대출 자산 확대
은행권, 기업대출 유치 경쟁 덩달아 가중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로 대출 자산 성장이 위축된 가운데 2분기 하나은행이 5대 은행 중 가장 큰 2%대 대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 까다로운 기업대출 쪽으로 영업력을 집중한 게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의 2분기 기준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평균 0.82%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2.6%로 월등히 높았다. 신한은행이 0.7% 증가해 하나은행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 0.5%, △농협은행 0.4% △우리은행 –0.1%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대출 성장세를 견인한 건 대기업 대출이다. 2분기 대기업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32% 증가한 25조9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인데 하나은행 다음으로 높은 농협은행(12.5%)에 견줘서도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간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금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4조160억원 △2021년 14조2770억원에서 2022년 19조6490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처럼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회사채보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통상 대기업은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다만 지난해 말 채권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자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기업이 경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한도대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올라 회사채 발행 이점이 은행 대출보다 줄면서 은행 대출 선호 현상이 보다 뚜렷해졌다.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하나은행의 전략도 주효했다. 하나은행은 우량 자산 증대를 위해 특판 상품을 개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새롭게 선보인 산업통상자원부 사업화자금대출과 우량기업 우대 대출을 확대가 대표적이다.

영업그룹과 본부별로 기업마케팅 연수를 시행해 영업력과 차별화를 동시에 제고했다. 기술금융과 정책자금, 기업여신·소호아카데미 등 연수 지원을 골자로 하는 영업 현장 직원 대상 찾아가는 연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정밀한 타겟리스트를 제공하고 신규 기업대출을 위해 예산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기업금융 지원과 자산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영업이 까다로워지자 은행권 모두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4곳의 경우 원화대출금 성장세는 1% 안팎으로 미미했지만 대기업 대출 증가을은 모두 10%를 상회했다.

은행들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기업대출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기업 대출 확대 전략을 유지하며 하반기 제조업과 유망업종 중심으로 우량 자산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기업금융 명가 재건 발표회를 통해 기업 대상 대출부터 파생, 유가증권 등 자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혁신 방안을 내놨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그룹 내 ‘비즈프라임센터’를 신설해 현장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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