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지주 NPL커버리지비율 194%…권고 수준 상회
NH금융, 210%대 진입…손실흡수능력 상위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BIS자기자본비율 하락 부담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과 코로나19 금융지원 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따른 부실 대출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각 금융지주는 충당금 확보에 분주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NH·우리)의 2분기 평균 NPL(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194.6%로 전 분기(193.8%) 대비 소폭 상승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크게 상화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충당금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100%라면 회수 불가능한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1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놨다는 의미이다. 즉 부실 채권이 급증하는 경기 침체기에 완충 역할을 얼마나 잘 구비해놨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대부분 은행과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 이상의 부실채권 완충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연체율 상승 등 자산 리스크가 심상치 않게 확대되고 있어 충당금 적립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금융지주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은행뿐만 아니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여신전문회사인 카드사의 부실채권에 대한 완충능력도 보여주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지주별로 보면 NH금융지주가 2분기 말 기준 213.38%로 전 분기 대비 8%포인트 이상 상승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NH금융지주 관계자는 “건전성 중심의 보수적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 관리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같은 기간 201.8%에서 208.6%, KB금융지주가 196.2%에서 200.5%를 기록해 금융지주 5곳 중 3곳이 200%대에 진입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5.3%포인트 감소한 183%, 167.4%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훌쩍 넘었다.
이같은 NPL커버리지 비율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산 건전성 리스크가 거지자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를 늘리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다.
실제로 NH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누적 기준 1분기 2932억원에서 2분기 8436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우리금융 역시 불투명한 미래 경기전망을 반영해 2분기에만 26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위해 실시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이달부터 단계적 종료 수순을 밟으면서 부실에 대한 위기감은 커졌다. 6월 말 기준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이용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차주 수만 35만1000명이며 지원 금액은 76조2000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지주들은 순이익에 영향을 주더라도 하반기 역시 충당금을 더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당금을 많이 쌓게 되면 자본이 줄어 들어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자본 유지 비율이 하락할 수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2분기 추가 충당금을 쌓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BIS자기자본비율이 1분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선제적인 대응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차츰 늘려온 금융지주들이 상대적으로 자본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그간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기 때문에 건전성 악화라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제도가 종료되는 만큼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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