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새 시대 이끌 양종희, 비은행장 출신 회장 ‘주목’

시간 입력 2023-09-08 17:43:44 시간 수정 2023-09-08 21: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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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8일 심층면접 후 차기 회장 최종후보 선정
9년 만에 리더십 교체…재무통 양종희 웃었다
11월 임시주총서 최종 승인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던 윤종규 회장의 후임으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 그가 동갑내기 경쟁자인 허인 부회장(전 KB국민은행장)과 외부 인사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HD)은행 회장과의 경합에서 승리하면서 KB금융에 비은행장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됐다.

양종희 부회장은 국민은행부터 지주까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KB금융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수익 증대에 힘쓰고 있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 경험이 많은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수정으로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추위, 차기 회장에 양종희 부회장 내정

9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숏리스트 3인을 대상으로 후보별로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9일 1차 숏리스트 6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허인 부회장과 양종희 부회장 등 내부 출신 2인과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은행 회장을 2차 숏리스트 3인으로 확정한 바 있다.

회추위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한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 비전 및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후보 적격성을 평가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한 달 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금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오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비은행장 출신 회장 탄생…비이자이익 증대로 이어질까

금융권은 KB금융이 비은행장 출신인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내정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1961년생인 양종희 부회장은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하고 20여 년간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근무했다.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 지점장을 거쳐 2010년 지주 전략기획부 부장, 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주 전략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6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아 회사를 그룹 내 주요 비은행 계열사로 성장시켰다는 평이다.

양종희 부회장은 2021년 1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도 가장 먼저 임명됐다. 이후 3년간 글로벌·보험과 디지털, 개인고객부문·자산관리(WM)·중소상공인(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

이처럼 양종희 부회장이 비은행 부문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온 만큼, KB금융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금융지주의 이자 장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비이자이익 증가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새 먹거리 발굴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양종희 부회장은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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