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YMTC, 美·日 제치고 낸드 시장 3위 ‘껑충’…쫓기는 삼성·SK, 글로벌 위상 위태위태

시간 입력 2026-10-15 17:30:00 시간 수정 2026-10-15 16: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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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TC, 출하량 기준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17%…세계 3위
마이크론·키옥시아 추월…다음 목표는 ‘낸드 투톱’ 삼성·SK
“내년 말까지 삼성·SK 뛰어 넘어 세계 1위 낸드 업체 도약”
위기의 K-반도체, 기술 초격차 전략 통해 中 추격 따돌려야

중국 YMTC 우한공장. <사진=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함께 중국 반도체 굴기를 주도하고 있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첨단 칩 경쟁력을 강화해 온 YMTC는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와 일본 키옥시아를 추월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낸드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YMTC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특히 2위 SK하이닉스의 경우, YMT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수%p 이내에 불과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해 2분기 YMTC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17%로 집계됐다.

이에 YMTC는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를 앞질러 세계 3위에 등극했다.

매출 기준으로 보더라도 YMTC의 위상은 상당히 공고해진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올 2분기 YMTC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4%로, 마이크론(15%), 키옥시아(14%)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처럼 YMTC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발맞춰 낸드 생산량을 지속 확대해 온 덕분이다.

이와 관련해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YMTC는 낸드 생산 능력 증대에 신중하게 투자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로 부상했다”며 “올해 YMTC의 매출은 업계 및 경쟁사 대비 6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생산 능력을 확대해 온 YMTC는 향후 더욱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YMTC의 내년 낸드 웨이퍼 생산량이 249만6000장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201만장 대비 24.2%(48만6000장) 증가한 수치다.

YMTC의 낸드 생산량 확대를 견인할 첨병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우한3공장이다. 올해 우한3공장의 생산량은 9만장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연내 초기 가동에 들어가 내년부터 양산을 본격화하면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57만5000장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낸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D램에 밀려 AI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달리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는 데이터 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는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주요 빅테크의 AI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낸드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추론 단계에서 알고리즘을 빠르게 동작하기 위해선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보관할 공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710억달러(약 95조7293억원)였던 전 세계 낸드 시장 규모가 올해 3000억달러(약 404조49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30년에는 무려 4900억달러(약 660조66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렇듯 YMTC가 낸드 생산량 증대에 매진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부문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 477만장에서 내년 484만5000장으로, 7만5000장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279만장에서 286만5000장으로, 불과 7만5000장 늘어날 전망이다.

YMTC와 비교하면 삼성·SK의 낸드 생산량 증가 폭은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물론 K-반도체의 낸드 생산 능력은 아직 YMTC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 속도대로 라면 YMTC는 머지않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턱 밑까지 추격해 올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1Tb QLC 9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전 세계 낸드 시장의 전통 강자인 마이크론과 '키옥시아를 앞지른 YMTC는 이제 ‘낸드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26일 “YMTC가 내년 말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뛰어 넘어 세계 1위 낸드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YMTC의 기업 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YMTC는 올 7월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한 CXMT의 뒤를 이어, 올해 말 IPO를 성공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YMTC는 CXMT처럼 IPO 대박을 터뜨려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YMTC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YMTC는 IPO를 통해 330억위안(약 6조640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CXMT가 계획했던 자금 조달 규모 295억위안 대비 35억위안 더 큰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YMTC가 목표했던 금액을 크게 웃도는 재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CXMT도 계획했던 자금 조달 규모의 2.3배에 달하는 666억위안을 조달한 바 있다.

만약 YMTC가 거액의 자금을 손에 쥐는 데 성공한다면, 앞서 밝힌 ‘낸드 1등 도약’ 비전도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라는 분석이 업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SK하이닉스 321단 2Tb QLC 낸드플래시. <사진=SK하이닉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거세지고 있음을 인식한 K-반도체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에 처했다.

특히 글로벌 낸드 시장 1위 삼성전자와 달리, 2위 SK하이닉스의 불안감이 빠르게 커지는 모양새다. YMT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9%였다. 이에 YMTC와의 점유율 간극은 5%p에 그쳤다.

매출이 아닌 출하량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SK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출하량 기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 물량을 별도로 분리할 경우, YMTC는 세계 2위까지 더 올라간다”고 밝혔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와 YMTC 간 점유율 격차가 근소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또한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디렉터는 “그간 YMTC는 저가 공세와 내수 물량이라는 두 축에 힘입어 성장해 왔으나, 지금까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디렉터는 “2024년 사실상 제로였던 서버용 낸드 매출은 2028년께 전체 매출의 39%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YMTC가 중국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에 서버용 낸드를 공급하게 된다면 ‘낸드 1등’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한 동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K-반도체가 YMTC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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