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20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우리카드 지원
사업 다각화 시급해진 시점,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 25% 달성 ‘촉박’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자금 수혈까지 진행하며 비은행 부문에 적극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증권사만을 고수하며 느리게 흐르고 있던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 시계가 이른 시일 내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시장에 나온 MG손해보험이 우리금융의 유력 인수 매물로 한 차례 거론되는 이유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희망금리밴드 4.70~5.40%으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04%에서 약 7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증액 없이 2000억원으로 발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신청예정일은 다음 달 7일이며, 상장예정일은 익일인 8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이 맡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중도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앞서 지난 2월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 등의 사용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6개월 만의 추가 행보다.
당시 발행 금리는 수요예측에서 신고금액 기준 3.74대 1의 역대 최고 참여율을 기록하며 공모희망금리인 4.70~5.60%의 하단보다 낮은 4.65%(스프레드 1.41%)로 결정됐다. 해당 스프레드는 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사채 발생의 목적은 바젤III 기준에 부합하는 BIS총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 향상에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예상됐던 우리금융지주 BIS총자본비율 개선폭은 지난해 3분기 14.30% 기준으로 약 0.13%포인트 가량이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총자본비율은 15.73%까지 올라섰다. 이번 발행으로 인해 우리금융은 추가적으로 0.09%포인트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본자본비율 예상 개선폭 역시 동일하다.
자본 적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발행했지만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자회사인 우리카드에 대한 자금지원에 활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카드는 확충한 자본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상생금융지원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자금 수혈에 나설 정도로 힘을 쏟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이 시장에서의 경쟁력 입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는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고 배당수익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금융지주의 이익안정성과 재무적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어 금융지주 신용도 판단 시 주요 고려요인으로 손꼽힌다.
실제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 21일 우리금융지주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한 주요 요인으로 현재 사업다각화가 진행 중인 만큼 이익안정성 및 재무적 유연성이 제고될 전망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우리금융이 최근 △우리금융캐피탈(구 아주캐피탈) 완전 자회사화 △우리금융에프엔아이 설립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자회사 편입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사업다각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이익 안정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이 지난 2022년 8.1%에 불과했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2023년에는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인수 및 투자를 통한 사업다각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3월 말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5.3%로 금융당국의 권고비율 130%에 달할 때까지 약 8.3조원의 지분투자가 가능하다”며 “부채비율도 12.4%로 매우 낮아 대규모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우리종합금융,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포괄적주식교환계약으로 인한 100% 자회사 편입 효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 상승 효과가 나타난 만큼 손실흡수능력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며 M&A 여력이 더욱 늘어난 상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사업 부문의 확대가 시급한 우리금융이 올해 보험사 인수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사업다각화 최우선 전략으로 두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요자본 규모가 크고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 등의 인수도 필요한 상황 속 현재 시장에 거론된 매물이 보험사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지난 상반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험업 인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당시 이 부사장은 “증권사 M&A의 경우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매물 물색과 동시에 다각적 증권업 진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적정한 우량 보험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보험사 M&A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매물은 MG손해보험이다. 최근 MG손해보험의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0월 5일까지 원매자로부터 LOI(인수의향서)를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예상 매각가로 신주 유상증자를 포함해 3000억원 가량이 거론되는 상태다.
특히 우리금융은 과거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할 당시 조성했던 펀드에 출자한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카드사와 보험사 등은 (현재로선)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발언하며 보험사 인수 가능성에 선을 그은 점은 변수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인 하나금융이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보험업 강화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우리금융 입장에서 마냥 증권사만을 우선순위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략 우회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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