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세 주춤한 지방은행, JB금융 점포 4곳 축소…‘효율화’ 방점

시간 입력 2023-08-23 17:38:54 시간 수정 2023-08-23 17: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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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수도권 점포, 1년 전보다 3곳 줄어
경남·대구은행 변동 없어…광주 1곳·전북은행 3곳 축소
디지털화로 지역 경계 허물어…무리한 확장보다 플랫폼에 투자

지방은행의 수도권 점포 확장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상반기 수도권 점포 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점포를 추가로 세우기보다, 이미 마련한 수도권 영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금융으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쉬워졌다는 이유도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전북·광주)의 점포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778곳으로 1년 전보다 5곳 줄었다. 이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점포는 53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3곳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의 수도권 점포 수는 변함이 없었다. 6월 말 현재 경남은행은 서울 4곳, 경기 4곳 등 총 8곳의 수도권 점포를 운영 중이다. 대구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서울 3곳, 경기 4곳 등 총 7곳으로 집계됐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1년 전보다 수도권 점포 수가 감소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서울 지점 수가 지난해 상반기 16곳에서 올해 상반기 15곳으로 1곳 줄었고, 전북은행은 서울 2곳, 인천 1곳 등 총 3곳이 축소됐다.

부산은행만 유일하게 수도권 점포 수가 1곳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7월 평택지점 신설에 따른 것으로, 올해 들어 수도권 점포 수의 변동은 없었다.

이들 지방은행은 중소기업 경영난, 인구 고령화 등으로 거점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수도권 집중화를 추진해왔다. 자본력을 앞세운 시중은행이 지방은행 텃밭으로 여겨지던 지자체 금고를 공략하면서 지역 내 입지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그러나 지역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들어 실적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하면서 무턱대고 오프라인 영업점을 늘리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용 효율화와 고객 유입만 놓고 보면 오프라인보다 디지털 금융이 더 효과적이다.

이는 지방금융지주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자료에서 △소매금융상품 전면 디지털화 △대면 영업채널 디지털화로 고객접점 혁신 등 그룹 디지털 부문 전략을 소개했다. DGB금융 역시 디지털 시대 대응 방안으로 △점포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 △비대면채널(모바일앱)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IM뱅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167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6% 증가했다. BNK금융의 디지털채널 모바일 가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344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389만명으로 13.1% 늘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지방은행에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1838억원으로 지방은행 톱 부산은행(2662억원)과의 격차는 824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성장률은 카카오뱅크가 48.0%로 8.4%를 기록한 부산은행을 압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 수도권 진출의 주목적은 영업채널 구축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라며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 고객층이 주로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수도권 내 점포를 늘려온 만큼, 새 점포를 신설하기보다 기반 다지기에 돌입했을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늘리기는 지방은행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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