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올린 저축은행…저신용자 대출 취급 7곳 줄어

시간 입력 2023-08-16 07:00:10 시간 수정 2023-08-14 17: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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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 600점 이하 비중 감소세… 저신용자 외면 심화
조달 비용 상승·연체율 부담…하반기도 캄캄

<자료=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이 저신용자 대출 문턱을 올렸다. 조달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에 발목이 잡힌 데다 연체율까지 상승하면서 리스크 부담이 큰 저신용자 대출부터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에 돌입하면서 조달 비용 상승 조짐을 보여 하반기에도 저신용자 대출 장벽이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32개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NICE 기준)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준 곳은 11개으로 43.7%에 그쳤다. 64%에 달했던 올해 1월에 견줘 20.3%포인트 감소했다.

무엇보다 가계신용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이 올해 1월(28개)에 견줘 4곳이 늘었지만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한 곳은 되레 같은 기간 18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 자체도 감소했다. 6월 전체 가계신용대출 상품 83개 중에서 600점 이하 신용점수를 가진 차주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28개로 33.7%에 해당한다. 41%가 넘었던 1월과 비교했을 때 이들의 대출 장벽이 더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배경엔 작년 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 데다 최근 들어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건전성이 악화한 이유가 자리한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2%포인트 이상 급격하게 오르면서 저축은행이 감당해야할 이자 비용도 크게 올랐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곳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총 1조3283억원으로 전년 동기(5684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연체율이 1분기 기준 5.1%로 6년 만에 5%대까지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리스크 부담이 큰 저신용자 대출부터 줄인 것이다.

실제 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을 운용하는 저축은행을 살펴보면 600점 이하 비중 자체도 줄이는 추세이다. 올 1월 저신용 비중이 17.81%를 기록했던 KB저축은행의 ‘kiwi신용대출’의 경우 6월 10.7%로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의 경우 600점 이하 비중이 0.98%로 1%가 채 안 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조달 금리가 크게 상승한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반영돼 저축은행 업권에서 다소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연체율이 크게 오르면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신용자 대출 한파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리면서 향후 이자 비용이 더 불어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8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4.06%로 6월 말(3.96%)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은 경제 여건이나 경기처럼 거시적인 흐름과 밀접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지만 하반기 수익성이나 저축은행 업계 상황에 따라 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도 늘거나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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