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떼인 돈’ 눈덩이…1000억대 추정손실여신 규모 대구은행 ‘최대’

시간 입력 2023-08-14 07:00:04 시간 수정 2023-08-11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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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1년간 33.7% 증가…건전성 리스크 확대
손실흡수력 판단하는 NPL커버리지비율 떨어져
하반기 부실 위험 확대 전망…건전성 관리 ‘촉각’

<사진=각 사>

5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했다. 장기간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여신이 증가한 만큼 지방은행의 부실 위험도 커졌음을 의미한다. 추정손실액 규모에서는 대구은행, 증가폭은 전북은행이 두드러지며 이상신호를 보였다. 또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지방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다소 떨어진 가운데 하반기 부실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총 8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2268억원) 증가했다.

통상 은행의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총 다섯 단계로 나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한 채권으로 3개월 이상 연체돼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은 부실 채권이다.

은행별로 보면 경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모두 고정이하여신이 크게 증가했다.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작년 2분기 705억원에서 올해 2분기 1521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광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1011억원으로 전북은행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39.1%, 26.5% 증가한 3131억원, 189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1445억원을 기록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자료=각 사>

특히 이번 분기에서 눈에 띄는 건 추정손실여신이 증가한 부분이다. 추정손실여신은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으로 사실상 떼인 돈을 의미하는데 작년 2분기 1946억원에서 올해 2분기 2939억원으로 51% 늘었다.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은 같은 기간 141억원에서 53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이어 대구은행은 460억원에서 1069억원으로 증가폭이 두 번째로 컸지만 추정손실액 규모로만 보면 지방은행 중 가장 두드러지게 많았다.

부실채권 규모는 증가한 반면 손실흡수능력은 다소 후퇴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을 보면 216.1%로 전년 동기 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리스크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고 판단하는데 부실채권이 증가할 동안 손실흡수능력은 되레 떨어진 것이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돼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오는 9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어 부실 채무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자산 심사 기준이나 모니터링 기준을 높이고 부실채권 상·매각을 진행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며 “이미 작년부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보해왔으며 하반기에도 손실흡수능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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