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 지방은행 IRP 적립액 1.2조원…1년 새 17.6%↑
부산은행 4700억원 최다…대구은행은 24.8% 늘어
시중은행과 점유율 격차 여전…디폴트옵션 대응도 늦어

지방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그 경쟁력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가시지 않는다. 시중은행과의 적립액 격차가 여전한 데다, 사전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은행)의 IRP 적립액은 1조24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6.6% 늘어난 규모다.
IRP란 근로자가 개인 명의 계좌를 통해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금이나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의 IRP 적립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47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2분기 말 2572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088억원으로 14.8%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24.8% 증가한 3048억원, 광주은행은 21.8% 늘어난 16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지방은행의 IRP 수익률도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4개 지방은행의 지난 2분기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각각 2.73%, 6.74%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평균 수익률(2.86%, 6.00%)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먼저 비대면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거점 지역에 국한된 영업력을 수도권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중은행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지난해 2분기 43개 금융사의 IRP 적립액 52조7575억원 가운데 4개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5.2%인 반면, 지방은행은 1.8%에 불과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시중은행 비중은 전년과 같았고, 지방은행은 1.8%로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달 본격 시행한 디폴트옵션 관련 상품도 현재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과 광주은행만 취급 중이다. 디폴트옵션은 DC형과 IRP 가입자의 별도 운용 지시가 없으면 금융사가 사전 결정한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 IRP 기준 적립액 규모는 대구은행이 28억9057만원, 광주은행은 1169만원으로,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대를 판매한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매우 적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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