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 회장 후보군 6인 선정…‘포스트 윤종규’ 걸맞는 전문성 요구

시간 입력 2023-08-08 17:27:31 시간 수정 2023-08-08 1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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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허인·이동철·양종희·박정림 내부 4인방 차기 회장직 후보 선정
외부 2인은 미공개…존재감 큰 외부 출신 후보 포함시 판세 예측 어려워
회추위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후보 간 공정 경쟁 예고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8일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왼쪽부터)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용퇴로 새 시대를 맞이하는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공개됐다.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던 ‘부회장 3인방’은 물론,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 오던 박정림 KB증권 대표도 1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발표에서 외부 출신 후보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그룹 경영승계 과정을 충실히 밟아 온 내부 출신 후보자가 차기 회장으로 유력해 보이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심사 ‘공정성’을 강조한 만큼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KB금융 ‘핵심 4인’ 후보 확정…외부 2인은 베일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를 발표했다.

내부 후보는 세간의 예상대로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3인과 박정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가 선정됐다.

부회장 3인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2020년 재신설된 부회장직을 맡아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이들은 은행부터 보험업, 글로벌 사업, 디지털 전환 등 그룹 요직을 두루 맡은 전문가로 꼽힌다.

허인 부회장은 2016년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은행장과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지주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동철 부회장은 2017년 지주 전략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를 역임했다. 국민카드 대표 당시 지주 개인고객부문장을 맡았고, 지난해 1월 지주 디지털부문, IT부문 부회장직에 올랐다.

양종희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보험통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됐다. 현재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박정림 대표는 2016년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2년간 지주 WM 총괄부사장, 은행 WM그룹 부행장,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겸직했다. 2019년 첫 여성 증권사 CEO에 올랐고, 2021년 지주 자본시장부문 및 CIB부문 총괄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이들과 함께 숏리스트에 포함된 외부 후보자 2인은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외부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며 “향후 숏리스트를 3인으로 압축했을 때 3인의 명단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1월 7일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회추위, 포스트 윤종규 찾기에 고심…외부 인사 변수 될까

앞서 윤종규 회장은 지난 6일 회추위에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로써 2014년 11월 취임 이후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며 9년간 KB금융을 이끌던 거인의 시대가 저물게 됐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임기 동안 국민은행장을 겸직하면서 과거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고,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을 종합 금융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동남아시아 시장과 선진 금융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글로벌 ‘투트랙’ 전략도 그의 손에서 시작됐다.

그룹의 연간 순이익은 윤 회장 임기 첫해인 2014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1217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녹색금융이나 주주환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시 글로벌 선도 금융사 수준까지 체계화됐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 그룹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주, 직원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해 ‘회장 자격 요건’을 세웠고, 전문성과 공정성에 중점을 둔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도 마련했다.

유력 후보였던 윤종규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부회장 3인과 박정림 대표 등 내부 출신의 회장 승계 가능성이 커졌다고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례와 같이 존재감이 큰 외부 출신 후보가 후보군에 포함됐을 경우 향후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1차 숏리스트에 추려진 후보 6인은 오는 29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 3인으로 추려진다. 다음 달 8일에는 이들 3인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가 진행되며,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이 확정된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내·외부 후보 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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