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신탁’ 성적 살표보니…농협은행 이익증가율 돋보여, 규모는 국민은행 1위

시간 입력 2023-08-09 07:00:05 시간 수정 2023-08-08 17: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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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신탁이익 증가율 18.5%, 5대 은행 중 으뜸
증시 활황 속 KB·하나·NH농협 오르고, 신한·우리는 하락
‘상품 다각화’ 주요 성장 요인, 부동산 침체 일부 영향


증시 활황 추세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신탁 부문의 성과가 지주사별로 차등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주요 성장동력인 금융사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손꼽히는 만큼 경쟁력 강화에 보다 힘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신탁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수료이익은 총 8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7929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그룹별 성과는 엇갈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한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감소했다.

신탁 부문의 강자인 KB금융의 경우 창출한 신탁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2404억원에서 올 상반기 2545억원으로 5.9% 증가하며 굳건히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NH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신탁 관련 이익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평균치의 5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상반기 950억원이었던 신탁이익은 올 상반기 1108억원으로 16.6% 올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1594억원에서 올 상반기 1678억원으로 5.3% 증가하며 신한금융(1500억원)을 앞질렀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61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우리금융 역시 1371억원에서 1318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의 신탁 성과에서 주로 기인했다. 지주 계열 은행 5곳에서 올 상반기 발생한 신탁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체 그룹 신탁이익의 59.6%를 차지한다.

NH농협금융 계열 농협은행의 신탁이익 증가율은 그룹사 전체 성과와 마찬가지로 5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788억원에서 올 상반기 934억원으로 18.5% 늘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각각 1085억원에서 1235억원으로 13.8%, 910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14.3% 늘었다.

이와 관련해 각 지주사와 은행들은 한동안 둔화됐던 증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와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금융 상황에 발맞춰 각 사별로 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다각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다양한 신탁상품의 판매가 증가했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을 사모·공모 등의 방식을 통해 주가연계펀드(ELF)와 주가연계신탁(ELT)으로 판매한 것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신탁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입했다.

특히 분할매수형과 만기매칭형 등 투자자 유형별 선택지를 넓힘으로써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한 전략 등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그룹사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951억원에서 903억원으로 5.0% 감소했으며, 우리은행은 752억원에서 746억원으로 0.8% 줄었다.

신한금융과 은행 측은 홍콩H지수 등에 대한 전망이 가시화됐던 데 따라 소비자 보호 강화 측면에서 ELT 등 지수 연동상품에 대한 보수적 판매 조치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형 상품(채권)의 판매증가로 외형은 증가한 반면 주식형 상품 판매감소로 사실상 수수료 이익은 감소했다.

실제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홍콩H지수)가 대폭 떨어진 데 따라 금융사들이 판매한 ELS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에서 올 초 7700대로 하락한 뒤 최근에는 6900선까지 내려 앉았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성과에 따른 영향보다는 경기 불황과 부동상 시장 침체에 따라 부동산신탁 수수료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우리자산신탁의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402억원에서 올 상반기 384억원으로 4.5%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의 경우 비이자이익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인 만큼 지주사 차원에서 성장동력으로 손꼽고 있는 부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단순한 투자를 넘어 자산관리부터 상속, 유언 대용까지 범위가 넓어진 만큼 신탁 규모 확대는 금융사에 필수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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