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상반기 누적 평균 CIR 38.2%…1년 새 4.0%p↓
KB금융 36.5%로 가장 낮아…하나금융도 개선
신한·우리금융, 판관비·비이자이익에 발목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내실 경영 능력이 1년 새 극명하게 엇갈렸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주춤한 모양새다. 이들 금융지주 모두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영업이익경비율(CIR) 흥망을 갈랐다.
◇이익창출력 높인 KB·하나금융, CIR 1년 새 개선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누적 평균 CIR은 38.2%로 1년 전 42.3%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CIR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CIR은 지난해 상반기 46.5%에서 올해 상반기 36.5%로 10.0%포인트 개선됐다. 하락폭과 수치 모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이는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KB금융의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3조34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1590억원으로 4.1% 늘었고,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8조657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라이프생명 통합에 따른 관련 비용 지출과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으로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CIR은 올해 상반기 기준 37.1%로 전년 동기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2조12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1420억원으로 0.7%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총영업이익은 4조7820억원에서 5조777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CIR은 38.3%, 41.0%로 1년 전보다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CIR이 40%대를 기록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두 금융지주의 판매관리비는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2조5690억원에서 2조7990억원으로 9.0% 늘었으며,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1조9570억원에서 2조58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흥망이 경영 효율성 좌우
총영업이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비이자이익 역시 이들 금융지주의 상반기 CIR 성적을 좌우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89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5%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IPO 주관으로 IB 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로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으나,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 확대, 보험금융손익 증가 등으로 기타엉엽손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6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3700억원으로 196.5% 증가했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이다.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늘면서 그룹 매매평가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수수료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330억원으로 21.5% 늘었으나, KB금융과 하나금융보다 증가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8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110억원으로 비이자이익이 역성장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점포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판매관리비를 줄여 영업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은 사실상 한계가 왔다고 본다”며 “비이자이익 사업을 얼마나 확장하는지가 미래 성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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