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핵심예금 이탈 가속화…광주·부산·대구은행 15% 이상 감소

시간 입력 2023-08-07 07:00:09 시간 수정 2023-08-04 18:03:0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조달 비용 낮은 저원가성수신 1년 동안 15% 줄어
순이자마진 축소…이자이익 의존도 높은 지방은행 시름

<자료=각 사>

국내 지방은행의 핵심예금이 1년간 약 11조원 가까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예금은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핵심예금이 줄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어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순이자마진도 감소하는 추세여서 수익성 방어를 놓고 지방은행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저원가성수신은 작년 2분기 76조9233억원에서 올해 2분기 65조1168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저원가성수신은 원가가 낮은 예금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잇어 ‘공짜예금’이라고도 불린다.

저원가성수신은 은행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성과 지표로 저원가성 자금 확보에 그치지 않고 핵심 고객 발굴을 통한 다양한 수입원 창출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 지표로도 활용된다.

올 2분기 지방은행의 저원가성수신은 우려스러울 만큼 줄었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중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 11조7487억원에서 9조4532억원으로 약 20%가 이탈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수금 대비 저원가성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에서 41.1%까지 떨어졌다.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8조2749억원으로 광주은행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40%를 넘었던 저원가성수신 비중은 2분기 기준 33.26%로 내려앉았다.

이어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5.0%, 13.5% 감소한 18조6262억원, 11조9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 감소율이 지방은행 중 가장 낮았다.

지방은행의 저원가성수신이 빠르게 이탈하는 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 매력이 높아진 이유로 분석된다. 4일 기준 지방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25~4.0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 같은 기간 저원가성수신을 제외한 원화예수금을 보면 5대 지방은행 모두 전년 동기보다 5%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안정적으로 저원가성수신을 유치할 수 있는 기관영업 경쟁에서도 시중은행에 밀리는 모습이다. 광주은행의 경우 50여년 만에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 선정에서 밀렸으며 내년 예정된 15조원 규모 부산광역시 시금고 유치에서도 시중은행이 참전을 예고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핵심예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 역시 축소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NIM은 수익성 바로미터로 활용되는데 NIM이 감소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광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의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감소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높아진 조달비용 영향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낮아진 저원가성수신 비중, 대출금리 하락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