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실적 절반 ‘뚝’…웰컴저축은행 88%이상 감소

시간 입력 2023-07-25 07:00:05 시간 수정 2023-07-24 17: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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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민간중금리 대출 실적 1조원↓…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높여
수익성 악화에 리스크 부담 큰 중금리 대출 축소

<자료=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에게 대출 한파가 불어 닥쳤다. 올 2분기 자산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실적이 절반 넘게 줄었다.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불어난 데다 자산건전성이 악화하자 리스크 부담이 큰 중금리대출 문턱을 높이며 수익성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대형 저축은행 10곳(SBI·OK·한국투자·웰컴·페퍼·다올·애큐온·신한·모아·OSB)의 민간 중금리대출 실적은 1조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2조1921억원)대비 51%나 급감한 규모이다.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2만9335건에서 7만457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의 연 3~5% 대출을 이용하는 고신용자와 저축은행 또는 대부업체에서 20%대 고금리대출에 내몰린 저신용자 사이에 놓인 중간 정도 신용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이다.

다만 실제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단층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도가 낮은 600점 이하(KCB기준)에도 중금리대출을 공급해왔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중금리대출 취급 실적이 급감한 곳은 웰컴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2807억4200만원에서 올해 313억8300만원으로 무려 88.8% 감소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한 344억6200만원으로 취급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어 신한저축은행와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각각 66.7%, 59.6% 줄어 중금리대출 실적이 반토막났다.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작년 2분기 1721억6200만원에서 올 2분기 1452억5100만원으로 15.6% 줄어들어 감소폭은 작았지만 취급 건수는 오히려 7740건에서 10793건으로 늘어났다. 중금리대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건당 대출 실행액은 오히려 더 줄어 대출 장벽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중금리대출 실적이 이처럼 급감한 건 역마진 우려가 큰 탓이다. 기준금리가 인상하면서 자금 조달 금리가 증가했지만 법정최고금리가 20% 이내로 제한돼 있어 조달 비용이 상승한 만큼 대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다른 대출보다 조달 비용이 더 큰 편인데 법정최고금리가 20%로 정해져 있다 보니 지금처럼 조달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무턱대고 늘렸다가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도 중금리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10대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은 각각 4.8%, 5.2%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리스크 부담이 크고 수익성이 낮아진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동인이 줄어든 것이다.

향후 중금리대출 취급 실적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황 악화로 올해 저축은행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저축은행 79곳은 5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저축은행 외형은 올해 들어 축소세로 전환됐다”며 “경기 침체 전망, 고금리 환경에 따른 자금조달 측면의 부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여신 심사 강화로 외형 축소세와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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