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분기 중기대출 금액 110조원…영업력 확대 시도
조병규 행장, 취임후 ‘전열정비’…기업금융 역량강화 주문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천명한 우리은행이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영업통’으로 꼽히는 조병규 행장 취임 직후 중소기업과의 연결 통로를 확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차별화’를 무기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처진 중기대출 금액…영업력 극대화 시도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기업자금 원화대출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578조6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6.4% 늘어난 130조3692억원으로 그 규모가 조사 대상 은행 중 가장 적었다. 국민은행이 158조3539억원(6.1%↑)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47조4941억원, 9.8%↑)과 하나은행(142조4300억원, 12.9%↑)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대출과 중기대출 모두에서 타행 대비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금액은 19조38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 중기대출 금액은 110조9800억원으로 4.6% 각각 늘었으나, 경쟁사와의 격차는 여전했다.
다만 과거 우리은행을 기업금융 강자 지위로 올려놓았던 대기업대출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전신인 한일·상업은행에서부터 이어진 삼성, 포스코 등과의 인연이 여전한 덕분이다.
실제로 올해 38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삼은 기업은 11개로 KDB산업은행(10개)보다도 많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 부채가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기업집단이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금액은 각각 22.6%, 39.9% 늘었고, 하나은행은 무려 50.9% 급증했다.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DGB대구은행은 건전성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기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기업금융 전담 채널 확보…원스톱 서비스 제공 나서
이러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새 사령탑에 오른 조병규 행장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 행장은 이달 초 취임 직후 곧바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소기업 대상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특화 채널을 설립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은 물론, 자산관리 특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인력도 배치해 원스톱(One-stop)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기업금융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달 중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그룹사 대표와 전략담당 임원, 기업문화 담당 대표직원 등 약 60명과 함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조 행장이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는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당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공급망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고,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하기도 했다.
조병규 은행장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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