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랠리, 한미금리차 확대·환율 상승 여파 괜찮나?

시간 입력 2023-07-13 17:29:11 시간 수정 2023-07-13 17: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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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 동결에…韓·美 금리차 2.0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도
자금 유출·환율 상승 등 우려, 이창용 “금리차와 직접적 비례 관계 아냐”  
금융투자업계, 연내 추가 상승 유인 제한적 판단,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동결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2.7%로 한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가뜩이나 불안한 경기와 금융환경을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상승률이 2%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올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오는 25~2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2.0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사상 초유의 금리차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는 1.75%포인트인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외환시장 불안 사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72.00원이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환율은 (한·미)금리 격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긴축으로 가져갈 것인지와 한국 반도체 경기 및 다양한 외화 수급 사정에 영향을 받는다”며 “금리차도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는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아울러 금리 안정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다시 오르는 추세로 바뀐다면 과도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는 거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낮아졌지만 미국의 금리 결정을 9월 정도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율, 외환시장이 불안해지고 금리 안정에 따라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될 경우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유인을 찾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금통위에서는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이례적일 정도로 적었던 만큼 국내에서 더이상 추가 긴축은 없고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내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도 “환율은 한미금리차에도 불구하고 하방흐름인데 현재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수출 감소세가 최악을 지나는 중이고 유가도 안정세여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환율은 금리차가 아닌 수출성장세에 연동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채권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시장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물가 안정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270원 수준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근원물가 압력이 높다는 경계감은 유지했으나 미국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를 확인한 상황에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가계 대출 통제를 위한 거시적인 접근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통화정책 움직임 및 국내 인플레이션을 점검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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