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중기대출 연체율 0.53%…전년比 0.19%p↓
대구은행 악화폭 가장 커…전년比 0.42%p↑
전북은행, 0.42%→0.82%…연체율 가장 높아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변동에 취약한 지역 소재의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지방은행의 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34%) 대비 0.19%p(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특히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 중인 대구은행의 연체율이 큰 폭 상승하며 지방은행 전체의 연체율을 올렸다. 대구은행의 올 1분기 중기대출 연체율은 0.80%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0.38%) 대비 0.42%포인트 오른 수치로, 전체 지방은행 중 가장 큰 악화폭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기대출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시선도 이어진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1분기 중기대출 연체율 평균은 0.31%에 그쳤다. 대구은행과 0.49%포인트 가량 큰 폭 차이나는 수준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가면서 중소기업들이 힘들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여신 쪽의 연체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면서 “대구은행의 경우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의 자산건전성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각 기업별로도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어 큰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연체율 역시 큰 폭 올랐다. 전북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42%에서 올 1분기 0.82%로 집계됐다. 1년 사이 0.40%포인트 가량 악화된 것이다.

지방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최근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0.31%까지 떨어졌던 지방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 평균치는 같은 해 3분기 0.36%까지 올랐다. 이후 4분기에는 0.38%로 또 한 번 상승하더니, 올해 들어 0.5%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처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격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까지 이어지며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에 따르면 월간 법인파산 건수는 올해 △1월 105건 △2월 100건 △3월 121건 △4월 134건 △5월 132건으로 집계됐다. 누적 건수는 592건으로, 전년 동기(379건) 대비 56.2% 급증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수도권보다는 지역 소재의 기업들이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지방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을 옥죄던 중소기업대출비율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중기비율은 신용도와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은행자금 이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은 전체 대출 가운데 60%는 의무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해야 한다. 다만 이달부터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비율이 기존 60%에서 50%로 낮아지며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재무구조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역 소재 기업들이 수도권 소재 기업보다 산업의 집중도와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경기 변동에 조금 더 취약한 만큼 연체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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