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사업에 진심인 하나은행, 1년새 14% 늘며 수익률 1위 가시권

시간 입력 2023-07-11 07:00:10 시간 수정 2023-07-10 1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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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대 은행 신탁업무운용손익 2034억원…전년 대비 1% 감소
하나은행 신탁업무운용손익 2위…국민銀 바짝 추격
은행 최초 미술 신탁 진출…신탁 명가 입지 확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올 1분기 국내 주요 은행의 신탁 손익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하나은행의 신탁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들어 신탁에서 은행권에서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면서 입지를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탁업무운용손익은 총 2033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055억4700만원 대비 21억5100만원(1%) 소폭 감소했다.

신탁은 금전과 재산신탁으로 분류되는데 은행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맡아 운용·관리를 맡는다. 신탁 관리나 처분으로 얻은 수익은 고객에게 지급하고 운용 수수료를 수취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4대 은행의 신탁 손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손익이 감소한 이유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1분기 신탁 손익이 599억6800만원으로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컸지만 전년 동기(656억2300만원) 대비 8.53% 줄었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는데 540억5600만원에서 510억2900만원으로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87억9600만원에서 389억2500만원으로 0.2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탁 손익에서 주목할 부분은 하나은행의 성장세다. 하나은행의 신탁 손익은 지난 1분기 470억7200만원에서 올 1분기 534억7400만원으로 13.6% 증가율을 보이며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신탁 손익을 거뒀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지난 3년 동안 신탁 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절대 강자로 자리했다. 2020년 2489억원1300만원으로 2위인 신한은행(1872억2100만원)으로 크게 앞섰다. 이듬해에도 신탁 손익이 타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탁 손익 순위 변동이 감지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하나은행이 치고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2022년 기준 하나은행의 신탁 손익은 1873억200만원으로 2위를 유지했던 신한은행(1959억5000만원)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가 올 1분기에는 신한은행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국민은행과도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의 신탁 손익이 가파르게 증가한 건 은행권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신탁 사업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2010년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인 ‘리빙트러스트’를 출시하며 입지를 확보해 나갔다. 지난해에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리빙트러스트를 결합해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봬 신탁 사업에서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는 은행 최초로 미술품 신탁을 시장에 내놓으며 신탁 범위를 넓혔다. 국내에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집합투자증권은 존재했지만 미술품을 신탁 형식으로 처분하는 건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술품 신탁을 시작으로 작품 작가나 전시기획자, 위탁판매업자, 미술품 애호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품 신탁 저변을 넓혀 아트뱅킹의 확장모델로 신탁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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