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영업점에 본부인력 현장배치
우리은행, 특화 채널 신설로 영업력 극대화
KB국민·하나은행, 현장 영업력 다지기에 중점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속속 단행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큰 변화보다는 ‘영업력’ 강화 기치 속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진 영향이다. 행장 선임 이후 3일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한 우리은행 역시 특화채널 역량 강화에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은행들의 하반기 정기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새 수장 맞은 신한은행, 본부-영업점 직원 대폭 교체
신한은행은 하반기 첫 영업일인 지난 3일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정상혁 은행장 취임 이후 진행된 첫 정기인사는 ‘내부통제 강화’와 ‘영업현장 지원’에 무게를 뒀다.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본부부서와 영업점 장기근무 직원을 대폭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동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보다 약 26%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글로벌 선진 은행 수준의 ‘내부통제 관리체계 혁신’을 꾀하겠다는 정상혁 은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현장 지원을 위한 인원 확충에도 나섰다. 정상혁 은행장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역본부 현장경영을 통해 영업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인사에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본부부서 인력 효율화와 영업동력 강화 등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정상혁 은행장은 “내실 있는 성장과 정도 경영을 통한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영업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번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부동산금융부와 지분투자부, 부동산개발금융부, 투자상품전략부 등에 부장급 전보를 내렸고, 기업금융전담역(RM)과 골드 프라이빗뱅커(PB)를 대거 발령해 영업력에 힘을 실었다.
KB국민은행 인사 규모는 16명으로 크지 않았다. 수장 교체 등의 이슈가 없어 타행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지점장과 부점장급 승진 인사로 현장 영업력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 취임 3일 만에 ‘영업력 강화’ 드라이브
우리은행 역시 이날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투자 부문 영업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한 지 3일 만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 산업단지 내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 자산관리 특화서비스 등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TWO CHAIRS W’를 청담과 대치 두 곳에 개설해 본부장 및 12명의 소속장급 PB를 배치한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외국인투자기업을 위한 ‘글로벌투자WON센터’는 강남교보타워에 신설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남아성장사업부’도 새로 꾸렸다.
우리은행은 내부감사 조직의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해 내부통제 강화도 꾀했다. 또 소속장급 준법감시 인력을 영업본부에 전담 배치해 선제적으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건전한 영업문화 정착을 위해 내부통제 조직을 강화하고, 급성장 중인 동남아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전담조직을 신설했다”며 “기업금융, 자산관리, 글로벌투자 부문 특화 채널 신설로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비금융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개최한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내실 중요성 커져
이들 은행이 현장영업 강화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꼽힌다. 은행들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였지만, 올해는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역시 이자이익에 치우친 은행권 수익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상생금융 확대, 리스크 관리 강화 등도 요구하고 있어 은행권의 영업력 확대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또 각종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대규모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은행 내부통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내부통제 책임을 배분한 ‘책무구조도’가 도입된다. 이로 인해 금융사 대표와 임원들의 관리 의무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내부통제 제도개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제도변화가 아닌, 조직 전체 구성원의 인식과 가치관을 바꿈으로써 실질적인 행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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