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영업력’ 통할까…현장·기업금융 강화 첫 행보

시간 입력 2023-07-03 17:29:21 시간 수정 2023-07-03 1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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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식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 하반기 실적 ‘경영능력 시험대’
경쟁사에 밀린 실적 개선 중요 과제…첫 행보로 영업 일선 방문

하반기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 여부가 조병규 신임 행장의 경영능력 입증 첫 시험대로 자리할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조 행장의 ‘영업력’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최대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은 이날 오전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되며 은행장으로서 첫 발을 뗐다.

조 행장은 취임 이튿날인 4일 수도권 인근 주요 기업 고객 만남과 영업점 방문에 나선다. 기업 고객의 의견을 청취한 뒤 영업 일선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으로 영업 활성화 방안을 공유하며 성과 개선을 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이번 신임행장 인선의 경우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뒀다. 이 때문에 재임기간 내내 그 누구보다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실제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행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매금융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기업금융(IB)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조 행장은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되기 이전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 등 주로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특히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어 낸 경험이 있으며,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을 지냈던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를 해별로 수상하며 기업금융과 관련된 영업역량을 입증받았다.

선임 배경이 이렇다 보니 조 행장 역시 앞으로의 최우선 경영 전략을 기업금융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삼은 상태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앞으로의 경영 전략을 묻는 취재진에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은 ‘기업과 같이하는 은행’”이라며 “최근 기업금융 부문이 약해진 측면이 있는데 은행에서 기업금융을 제일 많이 다뤄왔던 만큼 기업금융을 최우선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앞서 지난 5월 최종 후보자 낙점 당시에도 “취임 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선포했었다.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는 국가와 함께 발전하고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최근 신성장 산업 개혁을 통해 국가 경제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 발전과 맥을 함께해야 한다는 임종룡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으로서 국가 경제의 금융기관이 하는 역할들을 잘 준비하겠다는 게 조 행장의 포부다.

아울러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중소기업 특화 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업금융을 주축으로 한 성장을 꾀하는 이유는 최근 주춤한 실적 성장세에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8595억원으로 평균 9446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경쟁사(KB국민, 신한, 하나) 대비 1000억원 가량 낮은 상태다.

특히 3, 4위를 경쟁하던 하나은행이 같은 기간 9707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리딩뱅크로 우뚝 올라서며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벌린 데다 NH농협은행까지 농민지원사업비 부담을 이기고 치고 올라오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의 실적이 곧 지주의 실적일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아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인 역량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조 행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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