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성 위한 인사·조직 쇄신 단행
CEO 선정 프로그램으로 과정 투명성 제고
증권사 인수합병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과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달 1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그는 조직·인사 개편 등으로 우리금융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노력했으며,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으로 우리금융의 고질병으로 꼽히던 파벌 다툼을 종식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당국과의 관계 개선도 임 회장의 과감한 결단 덕분이라는 평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는 7월 1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임 회장은 지난 2월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로 낙점됐으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우리금융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임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그는 선임 이전부터 우리금융의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그는 회장 취임 전부터 ‘새로운 조직 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를 기치로 과감한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는 전략 수립, 자회사는 영업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우리은행장 교체는 임 회장의 탕평책이 십분 발휘된 세례다. 우리금융은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 ‘4단계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여기에는 그간 이어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계파 갈등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임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
선정 프로그램은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1:1 심층 인터뷰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 △업적평가 및 1:1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3단계 검증과 자추위 최종 심층면접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조 내정자는 다음달 3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소원해진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매진했다. 지난 3월 상생금융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임 회장은 직접 20조원의 금융지원안이 담긴 ‘우리상생금융 3·3패키지’를 발표했다.
임 회장은 이후 전세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비금융 지원방안’도 선제적으로 내놓았으며, 이달 말 열린 우리카드의 상생금융 지원책 발표 행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동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놓고 우리금융이 ‘관치금융’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유독 우리금융 현장 행사에 자주 참석해왔다는 점도 이 같은 의심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임 회장은 취임 직후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는 데 힘을 쏟아왔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다만 대외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그의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인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하다. 그동안 자산운용과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지만, 금융지주 체제 완성을 위한 큰 퍼즐인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는 애를 먹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실적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30~40%대를 기록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보다 상당히 낮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부재로 NH농협금융지주에 밀려 순익 기준 5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하반기 리스크 관리도 고민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쌓여왔던 리스크가 전 금융권을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에 우리금융이 지금처럼 선제적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위기 속에서 숨어있는 더 큰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상황 악화에 대비해 자본충실도도 더욱 안정적인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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