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늘린 지방은행, 2년간 차입부채 2.4조원 ↑…부산은행 증가율 46% 넘어

시간 입력 2023-06-29 07:00:12 시간 수정 2023-06-28 17: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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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차입부채 12조원 돌파…2년간 차입부채 24% 증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 조달 확대 영향
차입부채 이자비용만 813억…2년전보다 4배 이상 급증

<자료=각 사 경영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지방은행의 차입부채가 지난 2년 동안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이어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차입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확대로 조달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BNK부산·경남·DGB대구·JB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5곳의 차입부채는 총 12조4368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1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23%(2조3852억원) 증가한 것이다.

차입부채는 기업이 운영자금이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다. 은행은 대출 영업에 투입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국책은행이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대출을 내준다.

지방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2년 전보다 46.3% 증가한 3조3628억원을 기록해 차입부채 증가율이 가장 컸다. 대구은행도 19.5% 증가해 부산은행 다음으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규모만 놓고 보면 지방은행 중 가장 큰 4조8358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같은 기간 각각 17.2%, 15.3% 증가했고 전북은행은 증가율이 1.1%로 차입부채 변동이 미미했다.

지방은행의 차입부채가 2년간 증가한 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악화로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자금 조달 수요도 덩달아 확대됐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역별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제조업 업황 기준)을 살펴보면 올해 3월 기준 △부산 74 △대구경북 66 △광주전남 73 △전북 64 △경남 80으로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년 전 평균(77.4)을 하회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 초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의 고통 부담을 위한 ‘상생금융’을 줄곧 강조하고 있어 이들을 지원을 위한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차입부채를 확대하면 금융사의 재무자립도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조달 부담이 덩달아 커졌다. 실제로 1분기 5대 지방은행이 지불한 차입부채 이자비용은 813억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1분기(193억원)보다 4.2배 가량 늘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차입부채는 지방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차입부채가 늘었다”며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 부담도 다소 커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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