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선두 하나은행, 2분기 변수 ‘충당금’에 주목해야

시간 입력 2023-06-27 07:00:04 시간 수정 2023-06-26 1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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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지난해 이어 1분기도 리딩뱅크 사수
대기업 대출로 우량 자산 확보…건전성도 양호
일회성 요인 ‘충당금’, 변수될지 주목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에 등극한 하나은행이 2분기에도 선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량자산 위주로 견조한 수익 기반을 마련했지만, 일회성 요인인 ‘충당금’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7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5% 늘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9315억원의 순익을 각각 올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기준 3조169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선두를 유지하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양강 구도를 깨뜨린 게 요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하나은행의 실적 상승 배경으로는 대기업 중심 대출자산 확대 전략이 꼽힌다. 올해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여수신 포트폴리오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9조64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조2130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유가증권 영업 규모는 지난해 1분기 88조83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5조8457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손익은 191.1% 증가한 8764억원으로 국민은행(1조131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음에도 하나은행의 건전성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1%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03%에서 올해 1분기 0.02%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충당금 적립 규모도 타행대비 적은 편이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122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총영업이익 2조3142억원에 5.3%에 해당한다.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총영업이익의 14.6%, 7.9%에 해당하는 3913억원, 1875억원의 충당금을 각각 적립했다. 이 역시 하나은행이 우량자산 위주로 대출자산을 늘린 영향이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다만 충당금이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에서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수성을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프라인 영업점 수나 총영업이익 등 영업 규모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작다는 점도 걸립돌로 지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충당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나은행이 우량 자산 위주로 수익 기반을 넓혀가는 만큼, 일회성 요인을 넘어 성장세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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