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 판관비 줄인 저축은행업계…27% 감소한 SBI저축 ‘최대’

시간 입력 2023-06-27 07:00:11 시간 수정 2023-06-26 1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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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판관비 1983억…전년比 8.87%↓
순익 감소에 비용 줄이기 돌입…순익 96% ‘급감’
SBI저축은행, 1년 사이 판관비 27.49%↓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저축은행업계가 판매관리비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조달비용이 증가하며 올해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까지도 판관비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저축은행)의 올 1분기 기준 판매관리비는 1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76억원) 대비 8.87%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판관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SBI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판관비는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451억원) 대비 27.49%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대형 저축은행 중 판관비가 20%대로 떨어진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10%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의의 올 1분기 판관비는 각각 195억원,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5%, 14.55% 줄어든 수준이다.

판관비는 급여와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기업 활동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판관비 축소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대형 저축은행 10곳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9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399억원) 대비 96.17% 가량 급감한 금액이다.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순손실은 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1억원) 대비 350.50% 줄어든 수준이다.

순익은 적자로 돌아섰으나 판관비는 소폭 늘어났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1분기 판관비는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271억원) 대비 4.06% 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 페퍼저축은행은 수익성이 감소하더라도 회사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 만큼 판관비도 소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축소되지 않고 유지되다 보니 판관비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외에도 웰컴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판관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13.60% 늘어난 30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도 5.26% 늘어난 100억원의 판관비를 기록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판관비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등 외부적인 변수가 없을 경우에는 올 3분기까지도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이 너무 어렵지만 외부 환경이 바뀌기 전까지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아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아끼고 있어 판관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들어서는 업황도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전까지 판관비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업황 반전을 위해서는 금리 등 외부 요인이 주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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