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늘린 IBK기업은행, 건전성 관리 ‘경고등’

시간 입력 2023-06-22 07:00:05 시간 수정 2023-06-21 17: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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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대손상각액 1583억…최근 1년 중 최고액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도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 악화

IBK기업은행이 대출채권 상각 등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펼쳤음에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지속 악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표 하락이 우려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 1분기 대손상각액은 1583억원이다. 최근 1년 내 분기 기준 가장 큰 액수다.

지난해 1분기 1352억원이었던 대손상각액은 같은 해 2분기 134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3분기 1533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4분기에는 이와 비슷한 수준인 1523억원을 유지하다 올 1분기 다시 증가했다.

은행의 대손상각액이란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원리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금융자산의 장부금액과 대손충당금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제각(삭제)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차주가 원리금 상환에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 또는 소득이 없다고 판단될 때 대손상각을 실행한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 재무제표의 손익계산서 부문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은행의 순이익 감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손상각액은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기 때문에 충당금 등 비용이 발생한다.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또 다른 방식인 매각이 정리와 동시에 처분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과 상반된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대손상각 등을 활용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등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1%을 기록해 전년 동기 0.81%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역시 0.45%로 전년 동기 0.25% 대비 0.2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인 0.33%보다도 0.12%포인트 높다.

특히 연체율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은 기업은행이 집중하는 기업 대출에 있다. 올 1분기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6%으로 가계 대출 연체율 0.31% 대비 0.15%포인트 높다. 국내은행 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0.35%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 늘리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건전성 지표 악화가 우려된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자금공급 계획을 전년보다 3조원 많은 56조원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비금융 지원을 적극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의 재도약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중소기업 인수합병(M&A) 금융지원에 총 4조원 규모를 투입하고, 기술창업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3년간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 자본 공급을 진행하는 등이다.

아울러 기존 6개월 단위로 연장이 진행됐던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사실상 오는 9월 말 종료되는 데 따라 추가적인 부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 역시 건전성 관리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기업은행 측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따라 신용위험이 큰 기업 여신이 많지만,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부문을 선제적으로 선별·점검하고 기업구조조정을 확대 검토하는 등 단계별 건전성 관리를 면밀하게 지속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고정이하여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큰 저신용등급의 비중이 시중은행 대비 높아 고정이하여신 신규 발생액이 크다”며 “고정이하여신 중 상각·매각으로 처분이 어려운 구조조정 여신(워크아웃·기업회생) 또한 시중은행 대비 월등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금융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으로 신용보강을 위해 보증기관과의 연계 지원을 확대하고 필요시 NPL 감축을 위해 부실여신 외부매각을 확대해 건전성 지표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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