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미니, 1분기 누적 고객 수 171만명
편의성 바탕으로 매분기 성장…일상생활까지 범위 확장
케뱅·카뱅도 청소년 잡기 나서…시중은행도 속속 참전

카카오뱅크가 금융 서비스에서부터 일상생활까지 모두 아우르는 청소년 생활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해 잠재고객을 묶어두고, 더 나아가 플랫폼 부문 주요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중은행까지 청소년 금융서비스에 속속 진출하며 관련 시장 경쟁이 심화한 점은 변수다. 혁신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이어질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 ‘미니(mini)’의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고객 수는 171만명, 분기 이용금액은 4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12%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10월 미니를 출시하고 만 14~18세 청소년층 공략에 나섰다. 출시 한 달 만에 5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모였는데, 여기에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연결하지 않아도 입금과 이체가 가능하다는 독보적인 편의성이 주효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미니는 단순 선불전자지급 수단에서 수신 상품으로까지 금융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금융상품인 ‘26주 적금’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재해석한 ‘26일 저금’이 대표적이다.
미니의 26일 저금은 매일 500원부터 2000원까지 26일 동안 자동으로 저금하면 최대 5만2000원을 모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과 메가박스, 멜론, 올리브영 등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휴사의 혜택을 더했다는 점은 흥미 요소다.
미니의 서비스는 언뜻 보면 부문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 서비스를 연상케 한다. 그럼에도 미니가 청소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성과 상품이 지닌 재미, 이를 통해 자연스레 따라오는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 등이 꼽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대 고객에게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경험과 함께 저축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청소년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혜택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미니의 서비스 범위를 금융을 넘어 청소년의 일상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티머니 충전서비스’는 출시 4개월 만에 미니 고객의 35%가 사용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또 최근에는 사용자가 학교와 학년, 반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급식표와 시간표를 업데이트하는 ‘미니 생활’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미니 생활에 청소년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기능을 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미니 서비스를 점차 고도화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잠재적인 미래 고객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친숙한 플랫폼을 성인이 돼서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락인(Lock-in)’효과를 꾀한다고 볼 수 있다.
양희원 한국ESG기준원 ESG평가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청소년 및 고령층 포용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보고서에서 “청소년층은 인구구조적으로 5~10년 이내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기의 금융 습관은 락인효과로 미래 장기고객을 확보하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청소년 대상 서비스가 은행권 전반으로 퍼졌다는 점은 카카오뱅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도 혁신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잠재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10대 전용 금융플랫폼 ‘리브넥스트’를 운영 중이다. 미니와 마찬가지로 별도 계좌 없이 송금과 입금, 자동화기기(ATM) 입출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용 실물카드도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이달 BC카드와 손잡고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우리 틴틴’을 출시했다. 가입자는 결제용 선불카드를 통해 BC카드의 340만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선불용가상계좌를 통한 입출금과 송금, 결제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미니 대상 고객의 연령을 확대해 더 많은 청소년에게 일찍부터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10대들의 금융과 라이프를 아우르는 서비스로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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