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 하나카드 ‘왕좌’…국내 증가율 1위는 롯데카드

시간 입력 2023-06-13 07:00:08 시간 수정 2023-06-13 04: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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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53%↑…“해외여행·직구 증가 영향”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 2778억…125%↑ ‘급증’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영향 ‘톡톡’…점유율 1위로

해외시장에서의 체크카드 점유율이 뒤바뀌었다. 1위 자리를 수성하던 신한카드가 2위로 물러난 데 이어, 하나카드가 새롭게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6개 카드사 중 4개 카드사의 점유율이 1년 만에 후퇴한 반면 하나카드의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데 주목된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해외 직불·체크카드(개인) 이용금액은 8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5585억원) 대비 52.56%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가별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해외에서의 체크카드 이용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한편, 환율 하락에 따른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해외 신용카드는 물론 체크카드 이용액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를 제외한 국내 카드사의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일제히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 4월 말 기준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14억63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월(15억4300만원)보다도 5.18%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카드사 중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였다. 올해 4월 기준 롯데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7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억3300만원) 대비 210.30% 가량 크게 뛴 수준이다.

다만 롯데카드의 경우 해외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아직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04%p(포인트) 오른 0.08%에 그치며 0.1%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하나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2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236억원) 대비 124.77% 폭증한 금액이다.

하나카드의 이용액이 크게 늘어나며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4월 하나카드의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은 22.13%에 그쳤다. 하지만 1년 만에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올 4월에는 32.60%로 10.48%포인트 가량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나카드는 6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 30%대를 넘어서며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에 반해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일보 후퇴했다.

올 4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520억원으로, 점유율은 29.58%를 기록했다. 금액 자체는 전년 동월(1903억원) 대비 32.45%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 4월 34.07%에서 4.49%포인트 하락하며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위였던 신한카드는 하나카드에게 점유율을 뺏기며 올해 2위로 떨어졌다.

우리카드의 상황 역시 비슷했다. 지난해 4월 19.57%로 점유율 2위를 지키던 우리카드는 올 4월 20.57%로 3.34%포인트 하락하며 3위 자리까지 낙방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 역시 16.99%, 0.17%로 각각 2.58%포인트, 0.10%포인트 감소했다.

점유율이 뒤바뀐 데는 하나카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로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발급 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누적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트래블로그를 발급한 고객 중 50.4%는 실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카드로는 가장 많은 해외여행 고객 비중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트래블로그를 발급한 고객들은 평균 28일 만에 첫 해외 승인을 기록하며, 카드 발급 이후 한 달 안에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이 시기에 맞춰 환율 100% 우대,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및 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 해외여행에 특화된 혜택을 가진 트래블로그 서비스와 체크카드를 많은 고객들이 이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하나카드는 관련 서비스 강화를 통해 트래블로그 흥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나카드는 올해 하반기 여행 결제 기록을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여행Log’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결제 데이터 기반 AI 여행 추천 서비스와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통해 트래블로그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카드는 지난달 트래블로그의 신용카드 버전도 새롭게 출시했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출시를 통해 체크카드 대비 부족한 신용카드 점유율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시장 내 신용카드 점유율(개인 기준)은 8.91%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카드 20.96% △신한카드 19.18% △현대카드 19.14% △KB국민카드 16.80%를 이어 4위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전략그룹장은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로 더 많은 고객들이 디지털화된 해외 결제 수단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압도적인 혜택을 기반으로 ‘해외여행 하면 하나카드’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해외여행 1등 카드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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