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인당 생산성 일제히 개선…하나은행 1억원 웃돌아

시간 입력 2023-06-08 07:00:09 시간 수정 2023-06-08 0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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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충전이익 평균 9300만원…전년보다 35%↑
고금리 기조에 충전이익 성장…인원 감축 영향도

올해 1분기 국내 5대 은행의 생산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상승에 더해 감원까지 이어진 덕분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 규모는 1억원을 넘긴 하나은행이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고, 증가폭은 NH농협은행이 가장 컸다.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발간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 1분기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평균은 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6900만원)보다 34.7%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해 1분기 55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800만원으로 60.0% 늘며 5대 은행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1인당 충전이익은 95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 1분기 기준 1억1100만원으로 58.6% 증가했다. 이는 비교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9100만원, 8900만원으로 각각 11.0%, 25.4%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27.9% 늘어난 8700만원의 1인당 충전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생산성이 향상된 배경에는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금리상승이 자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며 막대한 이자이익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충전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20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5029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하나은행(1조3522억원, 54.0%↑)과 신한은행(1조2339억원, 8.5%↑), 우리은행(1조1834억원, 23.6%↑), 농협은행(1조1616억원, 60.0%↑) 역시 충전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여기에 5대 은행의 직원 수도 줄며 1인당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들 은행의 국내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6만7012명으로 1년 전보다 1.4%(976명) 감소했다.

해당 기간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국민은행으로 1만6524명에서 1만6190명으로 334명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254명 줄어든 1만3049명, 하나은행은 196명 감소한 1만1415명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1만3134명, 1만3224명으로 각각 122명, 70명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업무의 자동화 범위가 넓어지고, 모바일 뱅킹이 발달하면서 은행의 비용 효율화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은행이 오프라인 점포를 꾸준히 축소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은행의 생산성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 금융당국이 금융소외계층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권 점포축소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달부터 은행의 점포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한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요청에 맞춰 대출금리가 내려갔다는 점은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4%(7000억원)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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