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크’속, 엔디비아 포럼 서울서 열린다…삼성·SK·LG·네이버 ‘총출동’

시간 입력 2026-11-06 17:07:15 시간 수정 2026-11-06 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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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는 9~10일 서울서 국내 20개 파트너와 AI 기술·사업 성과 공유
美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빅테크 현금흐름 악화에 투자 불확실성 확대
AI 인프라 운영 효율화·상용화 성과 주목…국내 기업 대응 전략 가늠

미국 ‘블루 쓰마니’(민주당 완승)발 ‘AI 거품론’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전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삼성·SK·LG·네이버 등 국내 AI 대표기업들과  AI기술 및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대규모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AI 반도체 공룡인 엔비디아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9~10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데이 서울 2026’을 개최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SK텔레콤·LG전자·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20개 파트너가 참여하고 개발자와 연구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약 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날 엔비디아 주요 임원들이 AI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별 적용 전략을 소개하고,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15개 세부 세션에서 실제 기술 개발 및 운영 사례를 공유한다. 둘째 날에는 AI 추론 최적화와 로봇 기술, AI 에이전트 개발 등을 주제로 실습형 워크숍이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미국발 AI 투자 위축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와 향후 대응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당장, 미국 국회를 점령한 민주당 당선 인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 중단 발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와 국내 AI 대표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할 만한, 논리와 신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 <출처=AP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인 텍사스주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고 AI 인프라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지역사회의 반발과 인허가 규제가 확대되면 신규 시설 건설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UBS는 미국에서 2028년까지 예정된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분의 약 30%가 건설 중단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현금흐름 악화도 AI 투자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막대한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현금 창출 능력을 앞지르면서 수익성 검증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도 AI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확충하느냐에서 투입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인 AI 충격파는 국내 AI 대표기업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에 공급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현실화하면 GPU 수요가 줄고, 이에 연동된 HBM 수요와 공급 확대 계획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양사는 GPU 기반 컴퓨팅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를 감당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뿐만 아니라 GPU 가동률과 안정적인 고객 수요 확보, 투자금 회수 기간 등이 사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AP연합뉴스>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서 제시할 기술적 해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AI 연산 능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GPU 활용도를 높이며, AI 서비스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 ‘피직스네모(PhysicsNeMo)’를 활용한 반도체 설계·해석 기술을 소개한다. 유체 흐름과 열 전달, 구조 변형 등을 분석하는 시뮬레이션을 AI로 가속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설계 탐색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기술인 ‘쿠다-X(CUDA-X)’와 피직스네모를 활용해 반도체 소자 및 제조공정 시뮬레이션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AI를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설계·연구개발 과정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DSX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대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망부터 GPU 등 개별 칩에 이르는 전력 공급 문제와 인프라 설계 방안을 다룬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수천 개 GPU로 구성된 대규모 클러스터를 연중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축적한 설계·장애 대응·AI 학습 안정화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을 활용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과 대규모 모델 학습 경험도 소개할 예정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단순한 인프라 확장보다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공개될 기술과 사업 사례가 국내 기업들의 향후 AI 사업 전략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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