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수탁 사업 확대로 ‘비이자이익’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3-06-07 07:00:13 시간 수정 2023-06-05 17: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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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사업, 은행권 ‘미래 먹거리’ 사업 낙점
비이자이익 성장 목표로 수익 다각화 잰걸음

<자료=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시중은행 위주로 진행되던 수탁 사업에 한 발 내딛으며 비이자이익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수탁과 자산관리 등 비은행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은행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업은행은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국내주식 수탁은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사업은 위탁자의 증권이나 채권 등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사업으로 그 대가로 얻은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어 일찌감치 은행권에서 ‘미래 먹거리’로 낙점됐다.

2019년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얼어붙었다가 금융당국이 제도의 허점을 손질하고 수익성이 보장되면서 지난해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수탁계약 체결에 따라 기업은행은 향후 3년 동안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국내 주식 위탁분에 대한 보관과 관리 서비스를 총괄한다. 이번 계약으로 기업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이 주로 선점해온 일임자산과 연기금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수탁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건 비이자이익 성장이라는 은행의 핵심 전략과 맞물린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2조796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자이익 의존도가 커진 반면 예대마진에 의존하지 않는 비이자이익이 46.49% 줄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1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937억원 대비 39.1% 늘었지만 연간 실적으로 보면 △2019년 5502억원 △2020년 4793억원 △2021년 4738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다.

비이자이익에는 카드, 펀드 판매 등으로 얻는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 신탁보수 등이 포함된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관련 손익의 경우 자산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수탁 보수를 늘리게 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 저변을 넓힐 수 있어 기업은행은 작년부터 성장성이 높은 수탁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수탁부 내 수탁 점검팀을 신설해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했고 올해 11월 새롭게 출시될 ‘신수탁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수탁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신수탁시스템은 최신 펀드 회계 기준을 반영해 수탁 가능한 펀드 대상을 확대하고 이상거래 탐지 모니터링 체계를 새로 구축한 시스템이다. 신수탁시스템으로 기업은행은 원화 뿐만 아니라 외화와 각종 이종통화 펀드 수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 이후 수탁 영업 확대로 수탁자산이 증가하면 수탁자산보관에 따른 보수가 증대돼 비이자이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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