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연체율 일제히 상승…현대캐피탈만 1%대 초반 유지 ‘선방’

시간 입력 2023-05-22 17:31:05 시간 수정 2023-05-22 17: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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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캐피탈사 순익 3060억…전년比 33%↓
연체율 평균 1.12%→1.68%…1개 분기 만에 ‘껑충’
현대캐피탈, 우량자산 위주 포트폴리오로 연체율 관리 성공

올해 1분기 주요 캐피탈사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연체채권율(연체율)은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오른 여신금융전문채(여전채)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캐피탈 업계의 업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의 경우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그 상승폭은 타 캐피탈사 대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연체율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5개 캐피탈사(현대・하나・우리금융・신한・KB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총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584억원) 대비 33.25% 감소한 수준이다.

5개 캐피탈사 중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작은 곳은 신한캐피탈이었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올 1분기 순이익 9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086억원) 대비 15.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우리금융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경우 각각 20.16%, 32.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이었다. 해당 두 곳의 경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대로 감소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2% 감소했다. 조달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현대자동그룹의 자동차 판매 지원을 위해 낮은 수준의 상품 금리를 제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및 리스비용이 큰 폭 상승하며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1분기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캡티브 금융사라는 역할에 충실한 데 따른 결과로, 현대캐피탈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향후 현대캐피탈의 실적 역시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KB캐피탈 역시 40%대의 순이익 감소폭을 보였다. KB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839억원) 대비 43.38%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의 경우 연체율 부분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전체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증가한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KB캐피탈은 5개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2%대 중반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캐피탈사의 올 1분기 연체율 평균은 1.6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1.12%) 대비 0.5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0.89%)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캐피탈이었다. KB캐피탈의 1분기 연체율은 2.67%로 확인됐다. KB캐피탈의 연체율은 직전 분기(1.97%)보다도 0.7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캐피탈사 중 연체율이 2%대를 넘어선 곳은 KB캐피탈이 유일했다.

이와 관련 K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여전채 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지난해 금리가 오르며 연체율에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특히 KB캐피탈의 경우에는 타사 대비 자동차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 리테일에 강점을 둔 만큼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올 1분기 연체율 1.17%를 기록하며 1개 분기 동안 연체율이 0.1%p(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5개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작은 수준의 상승폭이다.

앞서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 4분기 연체율 1.07%를 기록하며 1%대를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5개 캐피탈사 중 연체율이 1%대를 넘어서는 곳은 KB캐피탈과 현대캐피탈 두 곳뿐이었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동차 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연체율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동차 금융 중심의 우량자산 위주로 구성돼 있었던 것이 연체율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아울러 현대캐피탈의 경우 유동성 확보 등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연체율을 1%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캐피탈이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0.98%) 대비 0.74%포인트 가량 오른 1.72%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이 각각 1.61%, 1.25%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62%포인트, 0.6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기준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부동산 PF와 관련한 잔액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은 총 93%로 집계됐다.

아울러 캐피탈사의 조달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4%대에 수준이었으나, 11월 한때 6.0%초반대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들어서는 3.9%대로 낮아졌으나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캐피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업계 전반적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관련 비용이 상승한 것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캐피탈사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중도 높은 만큼 이와 관련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달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에 따라 영향을 받는 만큼 고금리 기조가 누그러질 경우 캐피탈사의 업황도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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