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금리 격차 역대 최대에도 5월 금통위 ‘동결’ 거론 이유는

시간 입력 2023-05-04 17:42:37 시간 수정 2023-05-04 17: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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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상, 5.00~5.25%…금리차 1.75%P 벌어져
환율 급등·자금 이탈 우려…한은 기준금리 결정 ‘고심’
이달 말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경기악화·물가상승 둔화 ‘동결’ 나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금리 역전 차이가 확대된 만큼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은 다소 둔화한 반면 경기 침체가 본격화 하고 있어 이달 말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미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 목표범위가 4.75~5.00%에서 5.00~5.25%로 이동했다.

◆ 유례없는 한미 금리 역전차…환율 급등·자본 유출 등 금융 변동성↑

이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3.5%)과 미국(5.25%)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미간 금리 역전 폭이 1.5%포인트를 넘었던 적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었다.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을 경우 기축통화(국가간 결제·금융거래 기본 통화)가 아닌 원화 가치 하방압력은 상승한다.

실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1340.2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 자금 이탈도 우려된다.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투자수익률이 높은 미국으로 자금을 이탈하면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동안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은 한은에 큰 부담이다. 환율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교역 조건이 악화하고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물가상승률 낮아졌지만 경기 악화 가시화…한은 기준금리 선택 ‘촉각’

이달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둔 한은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1300선을 돌파한 환율이 금리차로 더 급등하게 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일부는 “연내 기준금리를 3.75%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환율과 외국인 자금 동향에 큰 변동이 없다면 한은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은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게 주요 근거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떨어져 14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2월 4.8% △3월 4.2%에 이어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 흐름도 한은의 입장에서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3%)은 민간소비 증가로 겨우 역성장을 면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대외 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도 악화했다. 실제 지난 10여년 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경상수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떨어져 올 1~2월 마이너스(-) 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상수지 악화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환율을 상당폭 키워 수입가격 상승,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한은 입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정부와 한은은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해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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