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체 ‘요주의여신’ 1년간 1조원 넘게 늘어
연체율 함께 증가세…건전성 뇌관 우려 커져
지난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요주의여신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채권 회수에 당장 문제가 없지만 3개월 연체 대출인 요주의여신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은행의 잠재적 리스크로 대두될 전망이다.
3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영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1분기 요주의여신 규모는 8조3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1082억원 대비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5대 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두 자릿수 퍼센트의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요주의여신은 2022년 1분기 1조5660억원에서 이듬해 1조9023억원으로 21.5% 늘었다.
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1조2682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1조9630억원, 2조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5%, 15.5%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조980억원으로 전년 동기(9910억원)보다 10.9% 확대됐다.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대출로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합)보다 채권 회수 가능성은 높지만 연체가 발생한 만큼 잠재 부실 채권에 속한다.
문제는 상환능력이 뒤떨어지는 차주부터 연체가 시작될 경우 요주의여신이 다음 분기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2020년 8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높은 대출 금리로 차주의 상환부담능력이 악화하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이후 지난 3년 동안 지속된 대출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로 부실 규모를 알 수 없는 ‘깜깜이 대출’ 역시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적용된 대출 규모는 각각 124조7000억원, 16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6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 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은행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신한·농협은행은 증가한 반면 하나·우리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거나 비슷한 상태를 유지해 건전성 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NPL 비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0.0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0.07%포인트 증가한 0.3%로 시중은행 중 NPL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0.03%포인트 감소했고 우리은행은 전체 여신이 증가했음에도 NPL비율이 전년 동기(0.19%)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요주의여신도 함께 증가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데다 대손충당금을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확충해 나가는 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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