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 포화 속 4대금융 이자수익 8% 줄었다…충당금 압박에 수익성 전망 ‘흐림’

시간 입력 2023-04-27 17:57:46 시간 수정 2023-04-27 1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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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당기순이익 4.9조원…비은행 수익성 회복 탄력 ‘선방’
금융당국 예대마진 축소·상생금융 압박…이자이익 둔화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확대…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부진했던 비이자이익을 일부 만회한 결과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과 충당금 적립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실적이 앞으로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금융·우리금융)의 경영실적 자료를 종합해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5868억원 대비 약 7% 늘었다.

◆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7%↑…하나금융 22% 증가폭 최대

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분기 9024억원에서 올 1분기 1조1022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이어 우리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911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2.5%, 0.2% 증가한 1조4976억원, 1조3880억원을 기록했다.

막대한 이자이익으로 호실적을 시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엔 비은행 부문 활약이 돋보였다. 올 1분기 신한금융과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쥔 KB금융지주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7% 증가한 1조5745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압도적으로 많았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는 5090억원에서 7788억원으로 52.9% 늘어 그룹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밖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8827억원에서 이듬해 1조329억원으로 17% 확대됐으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만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1분기 4대 금융지주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성장 둔화 조짐은 확연하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2022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폭이 절반 넘게 축소되며 한풀 꺾였다.

◆ 기준금리 동결·상생금융 압박에 이자이익 둔화…수익성 악화 본격화하나

실적에 큰 기여를 했던 이자이익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직전 분기 4대 금융지주는 10조5963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지만 올 1분기 9조7287억원으로 8.2% 축소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2조4325억원에서 2조1750억원으로 총 10.6% 줄어 감소폭이 컸다. 신한금융 역시 10% 줄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5.5% 빠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2년 1분기 대비 11.6% 증가한 우리금융지주 제외 나머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모두 한 자릿수 대로 매 분기 두 자릿수로 증가한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가파르게 확대된 이자이익이 줄어든 건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 초 불거진 ‘이자장사’ 비판 이후 당국은 대출금리 인하를 종용했다. 4대 금융지주는 자체적으로 가계 대출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했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 대상 대출 금리 역시 최대 1%포인트 하향하는 등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섰다.

올 2분기 4대 금융지주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지 불투명하다. 당국에서 상생금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대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대손충당금 적립도 수익성의 주요 변수이다.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1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7338억원)에 견줘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앞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당국에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주요 안건으로 삼으며 금융권에 추가 적립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 전상품 금리를 인하했고 소상공인 연체원금 상환 및 고금리 제2금융권 대환대출 지원 등 이같은 금융지원은 은행들의 연간 순이자마진을 0.04~0.0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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