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된다 하면 ‘너도 나도’…식품업계, 이번엔 약과 대전

시간 입력 2023-04-24 07:00:11 시간 수정 2023-04-24 04: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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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벌꿀약과’ 출시 6개월 만에 62만개 팔려
CU․던킨․파리바게뜨 등도 약과 제품 속속 선보여
쿠키·도넛·파이까지 무한 변신…스테디셀러 가능

지난해 10월 출시돼 약과 열풍을 일이킨 올리브영의 벌꿀약과. <사진=CJ올리브영>

“‘벌꿀약과’는 매장에서 찾기 힘들어 아직까지도 못 먹어봤어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 벌꿀약과를 사러 온 20대 여성 박 모 씨가 빈 매대를 보고 한 말이다. 약과 열풍의 시초 격인 올리브영의 벌꿀약과는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구매가 어려운 제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벌꿀약과는 올해 1분기에만 62만개 이상이 팔렸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할매니얼’ 트렌드 영향을 약과를 찾는 젊은 소비층이 많아진 영향이다. 할매니얼이란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로 약과나 떡 등 전통적인 맛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

약과 열풍이 불자 편의점과 식음료 기업들도 잇따라 약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꽃 모양의 기존 약과뿐 아니라 모약과, 약과쿠키, 약과타르트, 약과아이스크림, 약과스콘 등 관련 제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약과 맛집으로 알려진 개인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약과쿠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5일 만에 한 달 치 초도 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렸다.

이에 앞서 제과제빵 기업 SPC는 올 초 던킨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당초 한정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수요가 많아 상시 메뉴로 전환됐다. SPC는 또 파리바게뜨 ‘약과타르트’를 내놨고, 지난달에는 전통 디저트 브랜드 ‘대한과자점’을 새롭게 론칭하고 ‘조청모약과’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달 빵값 안정 기획 프로모션인 경제적 베이커리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으로 ‘경제적 약과파이’를 선보였다.

지난달 CU가 개인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 와 협업해 출시한 약과 쿠키와 SPC삼립이 최근 론칭한 전통 디저트 브랜드 대한과자점에서 출시한 ‘조청모약과’. <사진제공=각 사>

식음료 시장은 한 가지 상품이 대박을 치면 여러 업체들이 우르르 뛰어들어 관련 제품을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에는 크림빵과 제로 슈거 열풍에 관련 제품 출시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약과 관련 제품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박민수 MD는 “컬래버를 통해 전통 간식인 약과를 재해석한 것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에서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약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차별화된 프리미엄 약과 제품을 선보였다”며 “향후 대한제과점 브랜드의 전통 디저트 라인을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제품 확대를 검토하는 것은 약과 열풍이 대만 카스텔라, 흑당, 꼬꼬면 등과 같이 반짝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과는 맛에서 대체할 만한 다른 간식이 없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 특성에 맞춰 쿠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스테디셀러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유행을 촉발하는 진귀성과 희소성은 물론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효용(맛, 심미성)이 있어야 한다” 며 “시대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면 해당 상품의 유행은 더 오래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꾸준히 변화시켜 스테디셀러에 오른 제품으로는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약과는 대표적인 제사 간식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오랜 시간 선택을 받아왔다” 며 “최근 약과 유행을 선도한 MZ 세대들은 제사문화를 거의 겪어보지는 못했어도 약과의 맛과 식감에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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