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

시간 입력 2023-03-27 07:00:14 시간 수정 2023-03-27 05: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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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저축은행 연체율 2.81%…전 분기比 0.38%p↑
상상인저축은행 연체율, 직전 분기 대비 1.22%p 올라
“금리 인상으로 거래자 상환능력 약화된 영향”

주요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어진 금리 인상의 여파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진 데 이어 취약차주의 상환 여건까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산 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81%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3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주요 저축은행 중 직전 분기 대비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4.23%로, 직전 분기(3.01%) 대비 1.22%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4.62%에 달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4.07% △2분기 4.22% △3분기 4.62% 등 2022년 들어 4%대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모아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은 3%대의 연체율을 보였다. 모아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3.25%로, 직전 분기 대비 0.3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직전 분기보다 0.53%포인트 오른 3.00%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페퍼저축은행 2.81%(직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 증가) △한국투자저축은행 2.45%(0.39%포인트 증가) △애큐온저축은행 2.37%(0.29%포인트 증가) △신한저축은행 2.20%(0.30%포인트 증가) 등의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다올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연체율을 보였다. 다올저축은행의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73%로, 직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주요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연체율이 개선된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주요 저축은행 중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SBI저축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44%로, 직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가량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에도 한 차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3.4%로, 전년 대비 약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20년 3.3%에서 2021년 2.5%로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1%포인트 가량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전년 말(1.8%)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1.0%포인트 상승한 4.7%로 집계됐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와 당국 모두 저축은행의 연체율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연체율은 전년 대비 악화됐으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BIS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BIS자기자본 비율은 13.25%로, 전년 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7개년간 지속적으로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BIS 비율은 △2016년 13.9% △2017년 14.2% △2018년 14.3% △2019년 14.8% △2020년 14.2% △2021년 13.4% △2022년 13.3%로 나타났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8% 이상,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연체율 증가세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로 기업·개인을 불문하고 거래자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저축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외부시각과 달리 현재 업계의 건전성은 법정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113.4%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일정수준 이상의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등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 연체율 악화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향후 잠재 부실 위험이 현실화될 것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란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잠재 부실 위험 등이 현재화 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유도하며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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