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8개월째 최고수준…“서민금융 집중 원인”

시간 입력 2023-03-24 07:00:09 시간 수정 2023-03-23 1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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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2월 예대금리차 5.5%p, 가계 예금리차는 8%p 넘어서
지역사회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금리차 해소에 재투자해야”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공시 개시 이후 8개월째 은행권 최고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기업금융 활성도가 낮은 반면 중금리를 제고하는 서민금융에 집중한 이유로 풀이된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지난 2월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2.88%포인트로, 5대 시중은행 평균(1.74%) 대비 1.14%포인트 가량 높았다. 이 가운데 전북은행의 경우 전체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전북은행의 2월 예대금리차는 전월(5.35%포인트) 대비 0.3%포인트 가량 줄어든 5.05%p(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전북은행의 경우 전월 대비 예대마진이 줄어들었음에도 예대금리차 수준이 전체 은행권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등 전 은행권을 통틀어 예대금리차가 5%대에 달하는 곳은 전북은행이 유일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수치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광주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은행의 올 2월 예대금리차는 3.85%포인트로, 전월(3.80%포인트) 대비 0.05%포인트 늘어났다. 뒤를 이어 △BNK경남은행 2.26%포인트(전월 대비 0.4%포인트 증가) △제주은행 2.10%포인트(0.23%포인트↑) △DGB대구은행 2.06%포인트(0.14%포인트↑) △BNK부산은행 1.96%포인투(0.24%포인트↑)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가계 예대금리차 또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기준 지방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3.73%포인트로 나타난 가운데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7.54%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가계예대금리차가 7.18%포인트로 이미 7%포인트대를 넘어선 가운데, 2월 들어 또 한 번 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다. 

유독 JB금융 계열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큰 이유는 지역적 특수성과 은행 영업방식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역특성상 기업금융 활성도가 낮은 가운데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취약계층과 중저신용자 등 지역 서민금융 지원을 늘리면서 예대마진이 벌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 예대금리차 역시 광주은행이 5%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광주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월(5.11%포인트) 대비 0.73%포인트 오른 5.84%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밖에 △DGB대구은행 2.71%포인트(0.01%포인트↓) △BNK경남은행 2.54%포인트(0.80%포인트↑) △제주은행 2.16%포인트(0.97%포인트↑) △BNK부산은행 1.96%포인트(0.24%포인트↑) 등의 순으로 예대마진 폭이 컸다.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 발생원인에 대해 지역사회도 인지하는 분위기다. 다만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금리차 해소에 재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윤미 전라북도 전주시의회 의원은 제399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지방은행 특성상 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이 많고, 서민금융 지원이 활발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전북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즉시 나설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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