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해외사업’ 캄보디아 약진, 인니는 성장 정체

시간 입력 2023-03-13 07:00:09 시간 수정 2023-03-12 20: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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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법인 순익 늘어…상업은행 전환도 추진 중
인니 부코핀은 적자 확대…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KB국민은행이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지역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순익 개선을 이뤄낸 캄보디아 지역과 미얀마 지역과 달리, 인도네시아에서는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법인 두 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24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0% 증가했다.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2339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수치다. ‘KB캄보디아은행’의 순익은 2021년 117억원에서 2022년 136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초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프라삭과 KB캄보디아은행의 합병을 통한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와 KB미얀마은행도 순익이 개선됐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2021년 -62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 KB미얀마은행은 -30억원에서 -13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802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년 전(2725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4분기 보수적 관점에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영향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약 22%를 취득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20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6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은행이던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취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전 수립한 경영 정상화 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대출 자산 부실화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추가 부실 여신에 대한 충분한 흡수력을 보유한 만큼, 향후 부코핀은행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오는 2025년 흑자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조남훈 KB금융 글로벌전략총 전무는 “부코핀은행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2~3년 정도 정상화 일정이 늦어졌다”며 “2025년 흑자 전환, 2026년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여를 목표로 경영 정상화 과제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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