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논란에 사회공헌 행보 걷는 은행권

시간 입력 2023-03-10 07:00:15 시간 수정 2023-03-09 17: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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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인천 화재피해 소상공인 대상 긴급 금융지원 행보
대출금리 인하·포용금융 확대 등 취약계층 지원 방안 제시

<자료=각 사>

최근 은행권에서 취약계층 대상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포용 금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바탕으로 1조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해 이를 향한 여론이 싸늘한 데다 금융당국에서도 비판 수위를 높이자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인천 동구 현대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대상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피해복구를 위해 기금 1억원을 조성하고 구호급식 차량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화재 피해 시설 복구와 이재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 정책도 시행한다. 지원금액은 피해규모 이내 개인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 이내, 사업자대출은 운전자금 최대 5억원 등이다. 피해고객 중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을 보유한 경우 추가 원금 상환 없이 대출 금리를 가계 1.5%포인트, 기업 1.0%포인트 이내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시중은행 중 대출 금리를 본격 인하한 곳도 있다. 기업은행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통시장 소상공인 대상 금융 지원에 동참했다. ‘해내리대출’을 통해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지역 답례품 생산 기업 대상 대출금리를 최대 1.2%포인트 감면한다. 해내리대출은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포용금융 지원 상품으로 2020년 출시 후 현재까지 약 5조8000억원이 공급됐다.

하나은행은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외식업자를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외식업을 영위 중인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기업대출(최대 1억원) 잔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되돌려준다. 매월 대출이자를 정상 납부중인 자영업자(NICE 신용평점 799점 이하)는 대출 잔액 1%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 동안 매월 나눠 하나머니로 캐시백 받게 된다.

별도의 신청 없이 하나은행에 기업대출을 실행한 전국 외식업자에게 일괄 적용했으며 전산테스트를 거쳐 내달 전면 시행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은행 측은 약 4만명 가량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이 앞다퉈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건 이자이익 확대를 성과급을 늘리자 ‘돈잔치’라는 비판이 증폭된 영향이다. 지난달 시중은행이 성과급 지급률을 300% 이상 대폭 인상하자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민생의 어려움을 도외시하고 이자장사를 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금융당국이 이자장사 기반이 된 은행의 과점 체제를 손 보는 등 전방위 압박도 작용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은행권에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금감원 역시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은행 9곳에 대해 정기 검사를 실시해 성과급, 대출 금리 산정 체계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 은행권은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취약차주 부담완화 등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사회 공헌 활동을 촉구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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