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원메리츠’ 효과로 실적 경신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3-02-06 07:00:08 시간 수정 2023-02-03 17: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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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지난해 순익 8683억…전년보다 30.9%↑
영업익 1조 클럽 입성…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집중한 덕분
메리츠금융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자본 유연성 제고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최근 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재무 유연성을 강화한 메리츠화재는 오는 2025년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 등 ‘트리플 크라운’ 달성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8683억원으로 전년(6631억원)보다 3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7193억원으로 6.9%, 영업이익은 1조1787억원으로 29.4% 각각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이어 손보업계 세 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8년 별도기준 순이익 2600억원에서 2019년 271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0년 4334억원, 2021년 6631억원으로 매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5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4.4%로 손보업계 평균 63.1%보다 21.3%포인트 높았다.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54.3%, 현대해상 60.0%, DB손해보험 64.7%, KB손해보험 64.7% 등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의 완전자회사에 공식 편입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된 만큼 성과 향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 메리츠금융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메리츠화재는 상장폐지되고 메리츠금융의 완전자회사로 공식 편입된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 확충의 중요도가 높아진 올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부회장은 포괄적 주식교환 결정 당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지주와 화재가 모두 상장돼 있다 보니, 자본 재분배 과정에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는 시간 지체가 있었다”며 “최근 경영환경 변화가 빨라짐에 따라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비효율을 제거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빠른 의사결정은 자본 확충뿐만 아니라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은 오는 4월 메리츠증권의 지주 완전자회사 편입까지 마무리되면 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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