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당국 입김에 주담대·전세대출 ‘이자 낮추기’ 행렬

시간 입력 2023-01-21 07:00:04 시간 수정 2023-01-19 16: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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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주담대 대출금리 최대 0.8%p 인하
케이뱅크, 아담대 금리 조정…연4.24% 수준

<자료=각 사>

금융당국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 자제 압박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포인트(p) 인하한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5.12~6.22%로 변경돼 금리 상단이 6%대 초반까지 떨어지게 됐다.

국민은행도 금리 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최대 1.3%p 인하했다. 금리 인하 대상 상품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이다. 먼저 KB주택담보대출은 신규 코픽스 기준 최대 1.05%p 낮아졌으며 KB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또한 최대 0.75%p 하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 12월 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각각 최대 0.50%p, 0.75%p를 인하한 바 있으나, 최근 기준금리가 3.50%까지 오르는 등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앞서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오는 13일부터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관한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우선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 감면 금리 항목과 폭을 기존 8개 연 0.9%p에서 9개 항목 1.2%p로 확대했다.

부수 거래를 통한 감면금리 최대 적용 한도 역시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기존 연 0.8%p에서 1.0%p로 0.2%p 상향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등 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4%p 낮췄다. 이로써 아담대 대출금리는 연 4.58%에서 연 4.24%로 떨어져 고정금리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행권에서 이처럼 대출금리를 연달아 인하하는 건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 들어 연일 은행권을 향해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개최된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코픽스는 지난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전월 대비 0.05%p 하락한 4.2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6.03~7.48%에서 5.98~7.43%로 조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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