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후보 압축…조용병 회장 3연임 당겼다

시간 입력 2022-11-29 17:50:21 시간 수정 2022-11-29 1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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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추위, 차기 후보로 조용병·진옥동·임영진 확정
금융권, 조 회장 3연임 예상 무게…부회장직 신설해 계열사 사장 임명 가능성도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지은 가운데 조용병 현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안정적으로 수익 성장을 내 온 조 회장을 ‘최종 3인’ 명단에 포함시킴으로써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인을 확정했다.

신한지주 측은 “지난달 사외이사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체 일정과 심의 기준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그룹 지배구조 안정을 최우선으로 회추위의 독립성을 확보한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8일 열리는 차기 회추위에서 최종 회장 후보가 결정돼,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을 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조 현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첫 선임 이후 2019년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며 양호한 실적을 일궜다. 

가장 최근인 올 3분기 기준으로는 누적 순이익이 4조3154억원을 기록, 연내 ‘5조 클럽’ 입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중에서도 최고 실적을 거둬 3년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기도 했다.

성장세 역시 타사를 앞질렀다. 올 3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누적 순이익이 21.2% 증가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두고 공정성과 도덕성을 강조한 만큼 안팎으로의 논란 여부 또한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경우 당초 발목을 잡았던 채용비리 건도 지난 6월 재판 상고심에서 항소심에 이어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상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 후 부회장직을 신설해 계열사 사장 중 한 명을 앉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침 차기 회장 후보 최후의 3인에 든 진 행장과 임 사장의 임기가 올 연말까지인만큼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현재 KB금융, 하나금융 등은 부회장을 두고 있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해 다시 신한금융을 이끌게 될 경우 글로벌 성장성 유지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올 3분기 신한금융의 글로벌 부문 이익은 4대 금융지주 중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 강도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상대적 우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따른다.

금융권의 이슈인 디지털 강화도 있다. 올 3분기 기준 신한금융 디지털 플랫폼 월활성사용자수(MAU)는 211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 늘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및 경쟁 금융사의 모바일뱅킹 MAU가 급성장하며 신한은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창업 40주년 기념 신한문화포럼에서 “40대 장년이 된 신한이 청년층 지원 등으로 고객과 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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