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는 달리는데…‘車할부금융’서 후진기어 넣은 현대캐피탈

입력 2022-10-04 07:00:04 수정 2022-09-30 1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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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10.6조…전년 동기보다 11.8%↑
현대캐피탈은 1.6% 줄어든 14.1조원…관련 수익도 5.3% 감소

현대기아차와 연계 신차판매 금융주선으로 그간 수혜를 입어온 현대캐피탈이 현대카드와 결별 후 맞은 목진원 대표이사 체제 초기부터 삐걱이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공세로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부문 자산과 수익은 늘어난 반면, 전통의 맹주로 꼽히던 현대캐피탈의 시장 내 입지는 오히려 축소됐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10조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239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며 시장 최강자인 현대캐피탈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4조394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1711억원으로 1.6% 감소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전속 금융사(Captive)로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맹주 지위를 공고히 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말을 기점으로 매 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감소 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해당 부문 수익은 2019년 5984억원, 2020년 6249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609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0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줄었다.

반면 후발 주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처음 진출한 하나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13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676억원으로 자산 규모를 키웠다. 증가율은 379.7%로 6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도 1097억원에서 1706억원으로 55.5% 늘었다. 우리카드는 1조3120억원에서 1조7612억원으로 34.2%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18년 7조714억원에서 2019년 7조4330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 8조6638억원, 지난해는 9조7664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현대캐피탈 신규 본사 사옥인 서울역 그랜드센트럴 빌딩 전경.<사진 제공=현대캐피탈>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자동차할부금융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카드 체제에서 완전히 분리된 현대캐피탈은 최근 본사 사옥을 서울역 인근으로 옮겼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는 이번 사옥 이전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내 영향력을 다시 확대할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과의 사업 중복을 이유로 자동차할부금융을 제공하지 않았던 현대카드는 물적 분리와 함께 지난 4월부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다른 신용카드사들도 캐시백, 포인트 적립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유인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용카드사의 영업확대로 현대·기아차 금융시장 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현대캐피탈 이익창출력의 개선폭이 다소 제한적”이라며 “승용차 내수판매 및 회사의 자동차금융 신규 취급액 변동 가능성도 사업위험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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