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낮은 보험사 5곳, 당국 집중관리 카드 ‘만지작’

시간 입력 2022-09-28 07:00:04 시간 수정 2022-09-27 17: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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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보험사 150% 이하…MG손보 74.2%
LAT 잉여액 가산에도 13개사 비율 전 분기比↓
K-ICS 도입 앞서 재무건전성 강화 비상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금리 인상 여파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표가 악화된 만큼 금융당국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집중 관리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향한 보험사는 총 5곳으로 나타났다. MG손해보험(74.2%)과 한화손해보험(135.9%), 캐롯손해보험(149.1%) 등 국내 손보사 3곳과 외국계 재보험사인 뮌헨재보험(뮌헨리, 135.3%), 처브라이프생명(145.7%) 등이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150%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비해 RBC비율이 하락한 보험사도 13곳이나 됐다. 이번 결산 분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원가평가 보험부채-시가평가 보험부채)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하는 RBC비율 완충방안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 분기 말 대비 비율이 악화됐다.

세부적으로 캐롯손해보험은 무려 103.2%포인트나 떨어졌으며 △처브라이프생명(42.2%포인트) △메트라이프생명(24.9%포인트) △푸르덴셜생명(18.3%포인트) △신한EZ손해보험(16.4%포인트) 등의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아울러 △IBK연금보험(10.1%포인트) △푸본현대생명(7.9%포인트) △롯데손해보험(6.8%포인트) △동양생명(0.8%포인트) △BNP파리바 카디프생명(0.3%포인트) 등 역시 비율이 떨어졌다.

외국계 보험사 한국지점인 △스위스리 아시아 피티이 엘티디(32.7%포인트) △뮌헨재보험(11.0%포인트) △퍼시픽라이프리리미티드(8.4%포인트) 등 역시 비율이 하락했다.

해당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자본 확충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3분기 말에도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한국은행도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라 금리 인상에 따른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하락이 예고된 이유에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채권 투자의 평가익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낮아지기 때문에 RBC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채권금리가 0.1%포인트 오를 경우 RBC비율은 최대 5%포인트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시행에 앞서 해당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재무구조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시가평가 기준의 신규 제도의 시행 초기 단계에서 보험사의 급격한 재무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자본 확충 및 수익성 중심의 상품 전략 수립 등 기업 체질 개선을 적극 지시할 전망이다.

아울러 보험사의 내부통제기준 항목에 RBC비율 관리를 포함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 규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23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감독원의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관련 간담회에서도 신제도의 도입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 당부된 상태다. 오는 29일 29개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간담회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전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RBC비율에 대한 관리와 책임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K-ICS가 도입되면 자본확충 요건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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