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생보’ 목표 내건 KB금융…통합시너지는 긍정적, 수익성 향상은 과제

시간 입력 2022-08-19 07:00:04 시간 수정 2022-08-18 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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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보험’ 출범
“각 사별 강점 살려 리딩 생보사 거듭날 것”
그룹 순익 기여도 미미, 수익성 확대 방안 찾아야

비은행 부문을 지속 확대하는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 계열사 통합을 통해 보험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하루 빨리 완성해 ‘리딩금융’의 명성을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내년 1월 생명보험 자회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을 공식 출범한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종속법인으로 남아 KB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KB금융은 지난 3월 두 생보사의 통합 결정을 선포하기 이전부터 △영업 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인사(HR) 등 다방면의 운영 방식을 통합하는 ‘원펌(One-firm)’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9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와 동시에 생명보험사 통합을 염두에 둔 물리적 작업이 진행됐던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 이미지(CI)와 브랜드 이미지(BI) 변경 등 본격적인 통합 브랜딩 작업을 최종적으로 진행하고 통합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두 생보사가 통합될 경우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기 다른 영업채널에서 지니는 강점이 명확한 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푸르덴셜생명은 일명 ‘보험사관학교’로 불렸을 만큼 전문적인 인재 육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속설계사(LP) 조직에 강점을 두고 있다. 1대 1 맞춤형 대면채널만을 영업 창구로 활용하며 종신보험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KB생명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로서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이 지닌 프리미엄 생명보험사 이미지와 KB생명보험의 정통성을 융합할 경우 고객 중심의 리딩 생명보험사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금융의 생명보험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금융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는 KB생명보험이 푸르덴셜생명보험과 합병할 경우 사업경쟁력이 강화되고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KB생명의 무보증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 경우 하반기 내 무보증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이 AA-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단순 물리적 결합을 넘어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까지 완료해 실질적인 수익성을 향상해야 한다는 점은 하루 빨리 풀어내야 할 주요 과제로 거론되는 상태다.

올 상반기 KB금융 생보 계열사의 순익은 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14억원 대비 32.2% 감소했다. 해당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1924억원에서 1577억원으로 18% 줄었으며 KB생명은 -110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운 만큼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업·조직문화의 차이가 확연한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의 통합에서는 잡음이 일어나기 쉬운 만큼 그룹 차원에서 기업문화 융화 작업 및 직원간의 화합에 큰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험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철 부회장과 앞서 통합작업의 뼈대를 마련한 양종희 부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그룹에 편입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등을 그룹에 안착시킨 경험은 통합 작업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KB금융은 유연한 조직 운영과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 문화 통합을 위해 KB라이프생명 통합 사옥(강남 푸르덴셜타워)에 구성된 스마트오피스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종합금융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KB금융그룹 측의 경영 방향성과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최근 생명보험업이 전반적으로 약세한데다 통합 초기 제반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수익성 부문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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