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포용금융 앞장서는 교보생명, 밑바탕엔 신창재 회장 ‘ESG 선도경영’

시간 입력 2022-08-09 07:00:02 시간 수정 2022-08-08 1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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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생든든서비스 지급보험금 520억원…매년 증가세
고령층·장애인 배려한 특화 서비스 ‘눈길’
신창재 회장,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성장 추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 제공=교보생명>

‘520억원’. 지난 한 해 교보생명이 가입자가 미처 신청하지 못했던 사고보험금을 찾아준 규모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포용금융 행보 밑바탕에는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 추구’라는 신창재 회장의 인본주의적 경영철학과 선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깔려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부터 고객이 놓친 보험금을 직접 찾아주는 ‘평생든든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금 수령뿐만 아니라, 상품 가입과 유치, 지급 절차 등 대고객 서비스 전반을 아우른다. 이를 통해 계약 체결과 판매에만 치중됐던 영업 문화를 보장 유지 중심으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게 교보생명 측 설명이다.

특히 가입자가 보험금 지급 기준을 잘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거나 금융 지식이 부족한 소외 계층에게 경제적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이 평생든든서비스를 통해 지급한 보험금은 2019년 428억원, 2020년 509억원에서 지난해 52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위해 ‘재무설계사 보험금 대리 접수 제도’와 ‘방문 지급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또 상품 설명서 내 청약 철회와 계약 취소, 자필 서명 등 주요 안내 사항의 글자 크기를 확대해 가동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아울러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손말이음센터’ 서비스를 통해 청각 및 언어장애가 있는 고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고객이 문자, 영상 등으로 손말이음센터 수화 중계사에게 의사를 전달하면 중계사는 교보생명 콜센터 상담사에게 음성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고려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의 ‘(무)곰두리보장보험’은 기존 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장애인의 암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또 ‘(무)교보한마음복지보험’은 기업체 소속 장애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보험 상품으로, 보험수익자를 장애인 본인으로 한정해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부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업의 필수 생존 요건인 수익 추구와 함께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소외되기 쉬운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통해 포용적인 보험이 되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각·언어장애 고객을 위한 상담 프로세스.<자료=교보생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 몇 년간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ESG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대부분이 탄소 중립이나 탈석탄 등 E(환경)에 치중돼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교보생명이 차별화된 ESG경영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신창재 회장의 인본주의적 경영론 덕분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0년 10월 업계 최초로 UN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는 1999년 코피아난 전 UN사무총장의 제안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발족한 국제협약이다. 가입에 앞서 교보생명은 그해 초 생보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지원팀을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협의회도 구성했다.

이듬해인 2011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고객과 임직원, 주주, 정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에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하며 ‘이해관계자 간의 장기적인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신 회장은 이해관계자 경영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세계 최대의 중소기업 관련 연구단체인 세계중소기업학회(ICSB)로부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실천 경영자대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보생명은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에서 생명보험 부문 평가가 시작된 2010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수상 중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Vision2025 선포식’을 열고 오는 20925년까지 ‘보험,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금융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모든 사람이 재무적 성장뿐만이 아닌, 지적·사회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위해 내실 있는 ESG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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