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낸스’ 생태계 확장에 진심인 시중은행…소통플랫폼 개발 나섰다

시간 입력 2022-05-30 07:00:08 시간 수정 2022-05-27 17:51:5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용 앱에 상품 출시…‘올드’ 이미지 쇄신하며 MZ세대 공략
‘인터넷뱅크에 뒤처질라‘ 미래 잠재 고객 확보 경쟁 치열

은행별 MZ세대 공략 사항. <자료제공=각 사>

‘자이낸스(Zinance)‘가 차세대 금융 축으로 부상하자 시중은행도 미래 고객의 주축이 될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며 공들이는 모습이다.

자이낸스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와 금융을 뜻하는 ’finance‘의 합성어로 청년세대가 이끌어가는 새로운 기반의 금융을 일컫는다. 자산과 소득이 적지만 경제관념이 뚜렷해 금융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시중은행은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등 MZ세대에게 친숙한 빅테크 금융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과 중소기업 직장인을 위한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WON플러스 직장인 대출’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재직기간 6개월 이상 직장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또, 지난해부터 MZ세대 전담팀을 신설해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며 은행 중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 내 20~30대 직원이 주축이 된 혁신 리더 그룹 ‘InnoThink’을 꾸려 혁신 아이디어 발굴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MZ세대와 소통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2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투자와 세금 관리 등을 교육하는 세미나 ‘MZ투자 밋업’을 개최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투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아울러, Z세대 전용 ‘아이부자’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폰에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모바일로 돈을 주고 받는 페어앱 기반 서비스다.

하나은행 Z세대 전용 앱 '아이부자'와 신한은행 스마트 캠퍼스 앱 '헤이영 캠퍼스' 모습. <사진=각 사 어플리케이션 캡쳐>

신한은행 역시 ‘자이낸스‘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20대 전용 금융 플랫폼 ’헤이영‘의 성공에 힘입어 올 2월 은행권 최초로 ’헤이영 캠퍼스‘를 선뵀다. 앱 하나로 전자출결은 물론 도서관, 커뮤니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신속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 친화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까지 헤이영 가입자 수가 60만명을 돌파했다”며 “앱을 통해 스마트 캠퍼스 환경 제공은 물론 연계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스마트 캠퍼스와 연계한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새로운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될 예정이다.

MZ세대를 잡기 위한 주요 금융사의 이 같은 도전은 기존 금융 전략으로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한 걸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가 생각하는 중요 금융기관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꼽은 비중이 43.8%에 달한다. 이어 네이버페이가 38.2%를 차지했다. MZ세대 10명 중 8명이 시중은행보다 빅테크를 주요 금융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처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MZ세대에 적극 어필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잠재 고객이자 미래 금융권 ‘큰 손’으로 부상할 MZ세대를 공략하려는 마케팅은 쭉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업무 협약을 맺거나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MZ세대 유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