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단축영업 정상화 대신 특화점포로 대체하나

입력 2022-05-23 07:00:10 수정 2022-05-20 17: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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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점포 ‘9to6’ 전국 확대운영
신한은행도 내달 중 저녁‧주말운영 ‘이브닝플러스’ 점포 도입예정
편의점‧마트결합 디지털 점포도…불편 완전 해소에는 역부족

<자료=각 사>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1시간 단축했던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대신, 특화 점포나 서비스로 고객 불편을 잠재우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정규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은 정부의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이 공식적으로 대부분 해제됐음에도 불구,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노조와 은행업계가 산별중앙교섭에 들어갔지만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소극적인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코로나19 이전에도 노조 측에서 주 35시간 근무와 주4일제 근무 등을 요구해온 만큼 근무시간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더 이상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업계는 금융소비자와 당국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대안을 여럿 내놓고 있다.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대면 서비스를 일부 이용할 수 있는 영업점이나 주말방문 예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특화 점포 ‘9to6’를 전국 72개곳에서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각각 오전조, 오후조로 근무하며 효율적인 근무시간 선택이 가능해졌으며 고객 입장에서도 보다 자유롭게 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KB국민은행 홈페이지>

신한은행도 평일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 점포인 ‘이브닝플러스’를 내달 오픈할 예정이다. 직장인 밀집 지역인 강남과 여의도, 가산디지털지점과 퇴근시간 하차인구가 많은 서울대입구, 우장산역이 선정됐다. 이 중 서울대입구와 우장산역은 토요일 업무도 추진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오후 8시까지 연장영업 후 시범영업을 통해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일요일에 사전 예약 후 점포를 찾을 수 있는 ‘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인구가 많은 안산, 의정부, 김해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15시 30분까지 사전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편의점, 마트 등 영업시간이 긴 유통 점포와 결합한 특화점포도 화상상담 기기 등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일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와 협약을 맺고 마천파크점에서 화상상담과 바이오인증을 통해 50가지 은행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편의점 영업시간에 맞춰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과 GS리테일의 결합점포 2곳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로봇 컨시어지 등을 통해 카드 재발급 및 대출업무 일부까지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이마트 노브랜드와의 제휴 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열었다. 스마트텔러머신, 화상상담 창구를 이용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카드 발급, 상품 가입 등의 업무를 제공한다.

단, 이러한 특화 서비스나 점포가 아직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만 한정돼 있어 그 외 지역에 거주하는 금융 취약자들에게는 불편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 화상상담 기기 등은 여전히 고령층 등에게는 접근 장애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직원 근무시간 조정과 디지털 신기술로 고객 불편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다수의 금융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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