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단지 잡아라"…현대건설, 과천 재건축 첫 진출 가시화

시간 입력 2022-03-17 07:00:09 시간 수정 2022-03-17 08: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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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유찰로 수의계약 맺을 가능성 높아
사업비 1조원…단지명 '디에이치 르블리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의 과천 재건축 시장 첫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과천주공아파트8·9단지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업체에게만 입찰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과천주공8·9단지를 수주할 경우, 삼성물산(3곳)·대우건설(3곳)·GS건설(2곳) 등이 강세를 보인 과천 재건축 시장에서 첫 깃발을 꽂게 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에게만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입찰보증금 2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하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3일 열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도 단독 응찰한 바 있다. 작년 12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DL이앤씨·호반건설 등 6곳이 참석해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다른 건설사들은 발을 뺐다.

현대건설은 과천주공8·9단지 수주를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률이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도 제안하기도 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르블리스'다.

과천주공8·9단지단지는 과천시 부림동 41번지에 위치해 있다. 8단지는 1400가구(12개동) 규모로 1983년 준공됐으며, 9단지는 720가구(17개동) 규모로 1982년 준공됐다. 두 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24개동, 약 28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1조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이 사업 시공권을 노리는 이유는 과천 재건축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3단지(2899가구)와 규모가 비슷해 수익성은 물론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 브랜드 확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재 과천주공 아파트 중에서는 8·9단지와 10단지만 시공사 선정을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과천주공8단지에 대한 수주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면서 다른 건설사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2회 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무혈입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주공은 재건축을 통해 △과천푸르지오써밋(1단지·2020년) △과천위버필드(2단지·2021년) △래미안슈르(3단지·2008년) △과천자이(6단지·2021년) △과천센트럴푸르지오써밋(7-1단지·2021년)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7-2단지·2018년) △래미안에코팰리스(11단지·2007년) △과천센트레빌아스테리움(12단지·2020년) 등이 입주한 상태다. 4단지는 2018년 GS건설이, 5단지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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