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실버버튼 유튜버’ 시대…MZ세대 겨냥 한창

시간 입력 2022-01-16 07:00:02 시간 수정 2022-01-15 0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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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유튜브 구독자 53만명으로 최다…신한‧KB 10만명 넘어
금융정보뿐 아니라 요리‧인테리어 등 MZ세대 밀착 생활정보로 인기

주요 은행 유튜브 구독자수 현황. <데이터=각사 유튜브 공식채널>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색채를 벗고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영상 미디어에 친숙한 MZ세대 유입을 늘리는 한편, 실생활에서 고객과 호흡한다는 이미지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공식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이 중 일부는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지난 13일 기준 각 은행의 유튜브 공식 채널 구독자를 보면 NH농협은행이 5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채널의 구독자수는 36만8000명, 국민은행은 23만9000명 순으로 모두 수십만 명대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수 10만명을 돌파한 채널은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독자수 10만명은 유튜브 측에서 일명 ‘실버 버튼’을 제공하는 영향력 있는 채널의 기준이기도 하다.

다른 은행들을 보면 하나은행은 7만8900명, SC제일은행은 5만9000명, 기업은행은 3만4100명, 씨티은행은 7190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각 은행은 주력 분야인 재테크, 투자 관련 정보뿐 아니라 맛집, 요리, 인테리어 등 생활정보도 제공하며 시청자 구독을 이끌어 내고 있다. 대부분 영상 한 개당 최대 5분을 넘지 않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확보한 NH농협은행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자사 직원 인터뷰를 포함해 농협의 제철 농산물 등을 활용한 간단한 음식 레시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시리즈로 본사 인근 을지로·시청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친한은행’ 시리즈로 어린이들과 금융 용어를 코믹하게 알아보는 영상도 게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사 모델인 BTS, aespa 등 스타들을 내세운 영상으로 팬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직장인·주부·중년 등 다양한 계층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맞춤법’ 시리즈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디지털’로 옮겨지다 보니 젊은 MZ세대 고객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노력으로 유튜브, SNS 등 M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채널을 활용하고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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